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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개막 뮤어필드 금녀 규정 논란>

SBS Golf
입력2013.07.19 08:18
수정2013.07.19 08:18

캐머런 등 정계인사, 여성회원 불허정책 성토

올해 브리티시오픈 개최지인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의 여성회원 불허 정책이 영국 정치권으로부터 거센 비판 공세를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리티시오픈 첫날 경기에 돌입한 뮤어필드 골프장은 클럽이 창설된 1744년 이후 269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여성 회원을 받지 않는 금녀(禁女) 정책을 고집해 여성계 및 정치권과 갈등을 빚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골프 클럽에서 여성의 입회를 금지하는 것은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일이라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가디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주무장관인 마리아 밀러 문화장관이 뮤어필드 골프클럽의 여성 차별 정책을 비판하며 대회 공식행사 참석을 거부하면서 불거졌다.

여성 각료인 밀러 장관은 "대회를 주관하는 영국 왕립골프협회(R&A)가 뮤어필드를 대회 개최지로 결정한 것은 여성 차별에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초청행사 참석을 거부해 성 차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자유민주당 당수인 닉 클레그 부총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도 금녀 정책을 유지하는 골프클럽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뮤어필드 골프클럽의 금녀 규정은 낡고 시대착오적인 규정"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해리엇 하먼 예비내각 문화장관은 한 발짝 더 나아가 골프클럽이 여성 입회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세계적인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이 여성 회원을 금지한 골프장에서 열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거세지는 비판 여론에 캐머런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금녀 규정을 둔 골프클럽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변화를 촉구하며 문화장관의 개막행사 불참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제1장관도 대회기간에 경기장을 찾지 않겠다며 보이콧 대열에 동참했다.

피터 도슨 R&A 회장은 이에 대해 "골프클럽의 회원 성별 제한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민감한 사안"이라며 "경기 참여에 피해가 없다면 모임의 자유도 존중돼야 한다"고 뮤어필드 클럽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

뮤어필드 골프장 회원의 모임인 에든버러골퍼협회(HCEG) 클럽은 근대 골프규칙을 확립한 곳으로 여성 회원 금지를 비롯한 엄격한 규정으로 이름이 높다.

모든 내장객은 재킷과 넥타이를 착용해야만 클럽하우스에 입장할 수 있다. 여성은 회원으로는 가입할 수 없지만 플레이는 허용된다.

오전 7시 이전에는 플레이를 금지하는 규정 때문에 타이거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벽 연습라운딩을 제지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1980년에는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톰 왓슨이 동료 벤 크렌쇼와 뒤풀이 라운드에 나섰다가 불법침입이라는 경고를 받고 경기를 중단한 일화도 있다.

미국에서는 마스터스 골프대회 개최지인 오거스타 골프클럽이 금녀 정책을 고집하다가 2012년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여성 기업인 달라 무어를 회원으로 받아들여 여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영국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로열에인션트 골프클럽을 비롯해 로열트룬, 켄트주의 로열세인트조지 등 골프클럽이 금녀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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