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박지은 "후배들, 프로다운 자세로 생활하길"
SBS Golf
입력2013.10.17 21:21
수정2013.10.17 21:2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는 박지은(34)은 17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박지은은 "선수 생활을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은퇴하고 보니 선수로서의 영광은 오로지 현역 때만 누리고 보상받을 수 있다"며 "매 순간 진정한 프로로서 생활할 수 있다면 좀 더 빨리 (선수 생활에) 적응하고 오랜 시간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은은 2000년 LPGA 투어에 데뷔한 후 2004년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6승을 거뒀다.
지난해 6월 LPGA 투어 웨그먼스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은퇴를 발표했으며 11월에 결혼했다.
박지은은 "출전 결정이 갑자기 이뤄져 많은 준비를 못했다"며 "현역 시절에 성적을 위해서 시합에 참여했다면 이번에는 그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보답하고 추억거리를 만들고자 이 특별한 무대에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골프 선수 박지은이 아닌 일반인 박지은으로 돌아가겠다"며 "휴가 한번 못 가고 20년 동안 달려왔는데 멋지게 현역 시절을 마친 만큼 내 자신에게 휴식과 여유로운 신혼 생활을 선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함께 나서는 동료 크리스티 커(미국)와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박지은과의 추억을 돌이키며 그의 앞날에 축복을 보냈다.
박세리는 "항상 밝은 모습이 인상적이던 박지은과 함께 한 모든 경기, 모든 홀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은퇴했으니 앞으로는 선후배를 넘어 인생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언니 동생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커는 "박지은은 박세리와 더불어 한국 여자 골프가 현재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게 길을 닦아준 최고의 선수들"이라며 "박지은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내가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박지은은 이번 대회에서 박세리, 커와 함께 동반 라운딩을 펼친다.
박지은은 "선수 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2004년 이번 대회의 전신인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올해 하나·외환 챔피언십 또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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