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골프- 김우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종합2보)
SBS Golf
입력2014.06.02 08:46
수정2014.06.02 08:46

김우현은 1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1·7천25야드)에서 열린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나흘 내내 공동 선두조차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김우현은 우승 상금 1억원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실제 타수보다 1타가 많은 20언더파 264타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한국프로골프 역대 72홀 최소타 타이기록(263타) 작성에는 실패했다.
골프 대회 스코어는 실제 타수보다 적게 적어내면 실격이지만 많게 적어내면 그 스코어로 인정이 된다.
김우현은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파를 적어냈다.
역대 최소타 기록은 2009년 삼성베네스트 오픈에서 우승한 이승호(28)가 갖고 있다.
신인 박일환(22·JDX)이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김우현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김태훈(29)과 함께 공동 2위(15언더파 269타)에 올랐다.
골프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1∼4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다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경기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성적의 기복이 심한 골프 경기에서 4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어서 진기록으로 꼽힌다.
코리안투어에서는 1990년부터 김우현 이전까지 20차례가 나왔다. 단 코리안투어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는 달리 공동 선두를 허용한 것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포함된다.
1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우현은 전반에 1타를 줄이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2위 그룹에서 2∼3타 차이로 추격했지만 김우현은 후반 들면서 독주 체제를 갖췄다.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더니 15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볼을 홀 1m에 붙여 가볍게 또 1타를 줄였다.
박일환이 15언더파 269타를 친 뒤 먼저 경기를 끝내 김우현은 여유있게 선두를 유지한 채 3개 홀만을 남겨 놓았다.
17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치고도 파를 잡은 김우현은 18번홀(파4)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김우현은 "스코어 카드를 잘못 제출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확인은 했는데 (우승한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구두 브랜드 바이네르를 운영하는 김우현의 아버지 김원일(53)씨는 시즌 초부터 KPGA와 새로운 대회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KPGA 관계자는 "대회 장소와 함께 할 다른 스폰서를 구하면 8월 말 정도에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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