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자골프 銀 김남훈, 불운의 14번홀
SBS Golf
입력2014.09.29 14:21
수정2014.09.29 14:21
28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남훈(20·성균관대)은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이같이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김남훈은 이날 13번홀까지 금메달리스트 반정쭝(대만)과 동타를 이루다 14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냈다. 이 홀에서 반정쭝은 버디를 잡았고, 둘의 격차는 순식간에 3타로 벌어졌다.
김남훈은 "평소 같았으면 페어웨이에 떨어졌을 티샷이 뒷바람을 받아 왼쪽으로 넘어갔다"며 "지지대 자국이 있는 곳에 공이 걸려 구제를 받고 드롭했는데 앞에 흙색과 같은 색의 돌이 박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룰상 박힌 돌을 꺼낼 수 없어서 그냥 쳤는데 볼이 돌에 맞으면서 갑작스럽게 휘어 예상치 못한 곳으로 갔다"며 "그게 패인이었다"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국 남자 골프는 도하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을 연속으로 석권해 이번에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김남훈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준비를 했는데 금메달을 따지 못해서 아쉽다"며 "맏형으로서 팀을 좀 더 잘 이끌었어야 하는데 모자랐던 것 같아 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단체전은 매일 4명 중 상위 3명의 성적만을 합산하기 때문에 한명이 못한다고 해도 나머지 3명이 잘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한꺼번에 두 명의 선수가 못 치게 되면 점수가 낮아진다.
김남훈은 "대만의 경우 선수 4명의 호흡이 잘 맞아 하루 한 선수가 못 치면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는 등 팀플레이가 잘됐다"며 "우리는 다 같이 잘 치거나 두 명이 잘 못 치는 등 팀플레이가 조금 부족했던 듯 하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게 끝이 아니니 다시 새로운 목표를 잡아서 더 좋은 골프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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