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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발끈] '5월의 신부' 문현희, "잊히지 않고 싶어요!"

SBS Golf 이향구
입력2016.05.11 08:31
수정2016.05.11 08:31

가녀린 팔다리, 그리고 항상 웃는 얼굴. 투어데뷔 12년차 문현희가 곧 품절녀 대열에 합류한다. 5월 14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 문현희를 만난 것은 청담동의 한 한복집.

폐백 때 입을 한복 준비를 위해 엄마와 언니, 그리고 남편과 함께 한복집에 온 문현희는 트레이닝 원피스의 편안한 차림에 늘 그랬듯이 '생글생글' 미소를 띤 모습으로 나타났다.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이 있는 문현희는 2014시즌 상금랭킹이 뚝 떨어지면서 시드를 잃었다. 2부 투어로 강등됐던 문현희는 지난해 11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순위전을 통과해 올 시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1부 투어에 복귀 한 뒤 많은 것을 느끼고 있는 문현희는 "좋은 잔디와 잘 정돈된 코스에서 경기한다는 게 이렇게 감사한 일인지 제가 1부투어에 있을 때는 잘 몰랐네요. 게다가 제가  투어에 있을때 보다 투어 코스 전장도 길어지고, 함께 치는 후배들이 저보다 40~50m는 더 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라고 소감을 전하며 자신의 핸디캡은 ‘비거리’ 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현희는 곧 '5월의 신부'가 된다. 예비신랑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출신인 두 살 연상 염동훈씨. 문현희 선수와 염동훈씨는 서로 알고지낸지는 약 13년 정도가 됐다. 흔히 말하는 오빠 동생 사이에서 2011년 7월에 공식 연인사이가 됐다. 연애기간은 약 5년이다.

문현희는 "동계 훈련을 가면 가끔 스윙을 봐주던 오빠였는데, 갑자기 오빠가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싶다고 말해서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심을 다 보여줘 사귀게 됐다" 고 밝혔다.



예비신랑 염동훈 씨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현희 주변에 자주 등장했던 것 같다. 호주로 훈련을 와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했는데, 진짜 현희가 연락을 했고, 자주 만나고 조언을 하면서 마음이 더 커졌다" 고 전하며 "현희의 자기관리가 철저한 모습과 검소한 모습, 그리고 아름다움 외모에 반했습니다" 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염 씨는 덧붙여 "사귄지 한 달이 지났을 때 현희가 LIG 손해보험 클래식에서 연장전에 나가게 됐다. 연장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화로 현희의 마음으르 다독여 주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던 것 같다. 그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며 인상 깊었던 순간을 되새겼다.

염 씨는 해솔리아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교습가로 활동 중인데 올 시즌 KLPGA 투어 거물 신인 이효린이 염 씨의 제자다. 호주에서 골프를 배운 염 씨는 문현희의 1부 투어 복귀에도 코치를 자처하며 옆을 지켰다.  

염 씨는 "한번은 스파르타 식으로 어린 제자들처럼 훈련을 제안했다가 오히려 현희가 짐을 싸서 나갔다. 찾아다니느냐고 애를 먹은 적도 있다. 역시 현희에게는 스파르타식 훈련보다 소통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느끼게 해준 에피소드였다" 고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신혼여행을 갈 때에도 골프백을 가져가서 함께 훈련을 하겠다고 밝힌 염 씨의 발언에 문현희는 예비 신랑의 목을 잡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이며 "그냥, 신혼여행을 즐기자고 했는데, 골프에 대한 열정이 저보다 더 대단한 것 같다. 신혼집 거실 바닥을 뚫어 홀컵을 만들려고까지 한다" 며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내내 행복한 미소와 예비 신랑 신부의 설레임으로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던 촬영 현장을 숙연하게 만든 것은 바로 기자의 질문 때문이었다. 문현희는 자주 인터뷰 말미에 사람들에게 ‘잊어지고 싶지 않다’ 고 말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질문을 던져봤다. 잊어지지 않는 선수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겠느냐고.

"20년 넘게 골프를 쳤다.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 그리고 아예 모르시는 분, 반반이다. 은퇴를 해도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그래서 우승을 못해도 계속 기억에 남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선 꾸준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로도, 아내로도 새로운 출발선에 선 문현희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BS 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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