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난코스에 악천후까지… US 오픈 최대 이변 나올까?
SBS Golf 이은혜
입력2016.06.17 16:33
수정2016.06.17 16:33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제116회 US오픈'이 막을 올렸다. 올해 US오픈은 세계 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 화려한 부활을 노리는 로리 맥킬로이(세계랭킹 3위, 북아일랜드),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제이슨 데이, 로리 매킬로이의 막강한 경쟁자로 꼽히는 조던 스피스(세계랭킹 2위, 미국)까지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총출동 했다. 아마추어 출전자들을 포함 총 156명의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도전장을 던진 올해 US 오픈은 개막전부터 오크몬트 골프장의 '악명 높은 코스'로 전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코스만이 아니었다.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악천후가 1라운드부터 난코스에 합류한 것. 17일 시작된 1라운드는 경기 도중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기상이변이 발생하면서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티샷을 쳐보지도 못하고 경기를 미룬 상태다.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출발한 앤드루 랜드리(미국)가 3언더파로 선두에 이름을 올렸지만 악천후로 세 번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등 쉽지 않은 조건 속에서 경기를 마쳐야 했다. 마지막 한 홀을 남겨 두고 경기를 마쳐야 했던 랜드리는 선두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결코 만족스럽지는 않은 성적이다.

이런 가운데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는 13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으며 타수를 줄여나가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대니 리는 4번, 6번 홀에서 연이러 버디를 잡은 뒤 13번 홀까지 타수를 지켜나가는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오크몬트 골프장은 3번 홀과 4번 홀 사이에 위치한 120야드 짜리 벙커를 비롯 주요 홀마다 난공불략의 코스가 배치되어 있다. 집중력을 보인 대니 리는 버바 왓슨과 함께 선두 랜드리에 1타 차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1인자 복귀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로리 매킬로이는 총 13개 홀을 돈 가운데 타수를 4타까지 잃으며 부진에 빠진 상태다. 매킬로이와 같은 조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리키 파울러도 무려 6타를 잃으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폭우를 피해 1라운드 18홀 경기를 모두 마친 9명 중 가장 좋은 타수를 적어낸 선수도 의외의 인물이 됐다. 페어웨이가 좁고 굴곡이 심한 코스 자체를 공략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상변수까지 등장하면서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의 '깜짝' 선전이 이어진 것. 텍사스 대학에 재학 중인 아마추어 스코티 셰플러는 1언더파 69타로 무사히 첫 라운드를 마친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1라운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랜드리 역시 이번 대회가 자신의 첫 메이저 출전 대회인 선수다. 다만 우승 구도를 단정짓기는 힘들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하고 있는 필 미켈슨을 필두로 세계 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를 비롯한 최강자들까지 주요 선수들은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하지도 못한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US오픈에 출전 중인 우리 선수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기대를 모았던 안병훈은 1라운드에서 13개 홀의 경기를 마쳤지만 6타를 잃는 부진을 면치 못해 이어지는 라운드에서도 험난한 고비가 예상 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경기를 시작한 강성훈 역시 15개 홀을 마친 가운데 2오버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우리시간으로 17일 오전 9시 경 1라운드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김경태는 악천후로 대회가 중단되면서 아예 경기에 나서지도 못한 상황이다. 난코스에 악천후까지 겹친 US오픈. '깜짝 우승자'가 등장할 수 있을지에도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SBS골프 중계화면 캡처]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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