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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발끈] 2008년 신인왕 최혜용, 폭풍 오열 ‘속마음’ 공개

SBS Golf 이향구
입력2016.07.20 10:26
수정2016.07.20 10:26

2008년 KLPGA 투어 신인왕, 통산 2승의 최혜용. 그녀가 부진했던 이유를 찾아보고 극복하기 위해 ‘최면’이라는 도구로 알아본 결과, 그녀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자리잡은 ‘트라우마’가 존재했다.

최혜용이 최면을 통해 떠올린 ‘트라우마’는 3년 전의 일이었다.
“3년전, 2013년에 샷을 하는데 너무 안 맞아서 제주도에서 연습라운드 하던 중에 더 잘해보려고 하다보니까 샷이 더 안됐다. 그 때 당시에는 아이언 샷이 우측으로 많이 밀렸다. 반복 실수를 했다. 우측으로 나가는 볼이 나오면 계속 그 일이 떠오르는데, 가족들과 함께 했는데 부모님 앞에서 너무 반복적인 실수를 해서 눈앞이 깜깜했고 충격적이었다. 그 샷이 몸에 감각적으로 남아있다. 그 일이 없었다면 슬럼프가 안왔을 것이다.”
왜 그 일이 최혜용에게 ‘각인’ 되어 있었던 걸까? 그 이유는 바로 ‘샷’ 때문에 느껴졌던 기억과 감정들이 몸 속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 내면의 모습을 들여다보니 위축되고 걱정이 생길려고 한다. 각인됐던 부정적인 감각, 생각, 감정이 자꾸만 떠오른다.”
그 일 이후 최혜용은 2013년 KLPGA 투어 상금랭킹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2014년에 드림투어로 강등됐다. 그리고 2015년 정규투어 시드전 시험을 치뤘지만 패배의 아픔을 맛봐야했다.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사람들 보기도 힘들고 시선이 두렵기도 해서 클럽하우스를 못들어 갔다. 골프도 안 되고 하니까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성적도 안나오고 떨어졌다.”
잠시 JLPGA 투어에 눈을 돌리기도 했던 최혜용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KLPGA투어로 복귀했는데. 이 때 스트레스는 더욱 커졌다. 
“사실, 일본을 갔다가 한국으로 다시 왔어요, 새로운 곳에 가면 신인의 마음으로 시작하는데 쓰나미 때문에 귀국하였고, 그때 제가 감각적으로 골프를 치는 스타일이라서 적응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또한 같이 골프를 치던 친구들이 해외로 진출하니까 저도 KLPGA에서 뛰면서 무료하고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니까 두렵고 자존심도 상하고 내자리가 아닌 듯한 생각도 있었던 것 같았다. 골프를 하면서 가장 재미없었던 시기였다. 조바심이 났고 빨리 성적을 내야하는데 사람들 의식도 하게 되고 여러모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리고 두 번의 도전끝에 다시 KLPGA 투어로 복귀한 최혜용. 그 동안의 마음 고생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때는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만 본 거 같다. 세상은 냉정하고 강한자만 살아남는다는 것을 되게 많이 와 닿아서 알게 되었다. 현실을 알게 됐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게 순차적으로 풀려온 일들이 제가 잘했던 것이란 걸 알게 됐다.”

스스로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보려고 노력도 했다. ‘독해야 골프 잘 친다’ 는 말처럼 일부러 행동과 마음을 단단히 먹기도 했다.
“저도 일부러 못되게 해 봤다. 인사도 시크하게 받고. 오히려 나 스스로가 불편했다. 그리고 괜히 ‘나 때문에 상처받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일부러 성격을 고치려는 것 보다는 자신감 넘치던 ‘내 모습’을 찾는것이 급선무였다.”
최면을 통해 자신감 넘치던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본 최혜용은 “나 스스로가 당당하고 어린아이 같다. 순수하고 아무것도 의식안하고 즐거운 나의 모습이다. 앞으로도 어린 아이처럼 밝게 골프를 즐기고 자신감 있는 당당한 모습으로 서고 싶다” 며 말을 이어갔다.
최혜용은 “ 올 시즌 상금랭킹 30위가 목표다. 올라오는 동안 팬 분들이 많은 조언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겨내고 다시 KLPGA 투어로 돌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남은 대회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녀가 이번 계기를 통해 더 이상은 ‘두려움’과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부진에서 허덕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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