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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맨 발의 샷’ 전설 박세리, 필드를 떠나다

SBS Golf 이향구
입력2016.10.13 16:33
수정2016.10.13 16:33

우리나라 여자골프의 선구자 박세리 선수가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마지막으로 출전해 1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하는 은퇴 행사를 끝으로 필드 위에서 공식 은퇴한다.

박세리는 마지막 라운드를 하루 앞둔 12일 저녁 대회 개막 전야 행사를 겸한 만찬에서 동료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격려를 받았다. 박세리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이 행사에서 박세리의 경기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는데 박세리가 눈물을 쏟았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골프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던 시절 미국에 진출했다. 1998년 메이저대회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같은 해 US여자오픈에서는 워터 해저드에 맨발로 들어가 샷을 날리는 투혼을 보여주면서 정상에 올랐다. 당시 외환 위기로 침울했던 한국 국민에게 감동을 주며 ‘희망의 아이콘’이 되었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골프를 시작한 박세리는 1996년 프로 무대에서 4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랐고, 1997년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해 수석으로 합격했다. 199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세리는 그해 5월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 7월에는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LPGA투어에서 첫 우승과 두 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로 장식한 건 박세리가 처음이었다.

한때 박세리는 더 이상 오를 목표가 사라진 탓인지 한때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우승하면서 재기했다. 이후 2차례 더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메이저 5승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통산 25승을 거둬 한국인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박세리는 2007년에는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박세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해 박인비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공식 은퇴하는 박세리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더라도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혹여 제가 올바른 길을 가지 않을 때 그동안 사랑해줬던 것처럼 채찍질을 부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제 그녀의 모습을 필드 위에선 볼 수 없겠지만 세계 최강 한국 골프의 디딤돌로 기여한 바와 그 골프 역사 속에 남겨진 박세리의 발자취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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