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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발끈] 신인상 역전 당한 이소영, “절반의 성공을 경험했다”

SBS Golf 이향구
입력2016.11.16 11:03
수정2016.11.16 11:03


신인상 유력 후보였던 이소영 선수를 만나 인터뷰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필드 밖에서 ‘볼링’을 통해 즐거운 데이트를 기획했다. 하지만 하필 이소영 선수 인터뷰가 예정된 바로 전날, 신인상 포인트 1위를 지켜왔던 이소영은 또 다른 신인상 후보이자 라이벌인 이정은6에게 그 자리를 빼앗겼다.

모두가 ‘암울’하고 ‘침통’한 촬영장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촬영 내내 ‘화이팅’이 넘쳤다. 그래서 단언컨대, 이소영은 루키치고 짱이 두둑하다.


이소영은 올 시즌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with SBS에서 우승하며 루키 중에 가장 먼저 우승 테이프를 끊으며 제일 먼저 신인상 고지를 점령했다.

이소영의 떡잎은 아마추어 시절 화려했던 경력으로 입증된다. 아마추어 시절 3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뛴 유망주이고, 2013-14 2년연속 전국체전 금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013, 2014년 2년 연속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4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였다.

그리고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한 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에서 11위, US여자오픈 출전을 위한 국제예선전 1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다양한 무대 경험은 투어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긴장될 때나 그럴 때 큰 대회 경험이 있다 보니 긴장을 즐기는 법을 조금은 터득한 것 같다. 그래서 KLPGA 투어에 좀 더 빠르게 적응해 나가며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화려했던 아마추어 시절에 선수로는 가장 큰 고난의 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바로 ‘입스’다. 이소영은 “작년에 입스가 왔었는데 프로 데뷔를 하고 입스가 와서 골프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고 그때를 회상했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단 ‘한 달’ 만에 입스를 극복했다.
“결론은 재미있게 하다 보니까 좀 더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 먼저 입스의 원인 먼저 찾았다. 관심이 부담으로 느껴져서 생겼던 것 같아 레슨으로 화제를 전환해서 즐기면서 연습을 하고 했던 게 한 달 만에 빨리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소영은 올 시즌 29개 대회 출전해 두 번의 본선진출에 실패했지만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6번 올랐다. 혼마 골프 대회 직전까지 신인상 포인트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던 이소영은 아쉽게 이 대회에서 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보고, 신인상 경쟁자에 오른 이정은6가 톱3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면서 역전당했다.
“슬프다. 생각보다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반기에 이정은 6의 상승세가 좋았고, 막판까지 추격해오는 모습을 보고 나도 다급해 졌다. 그리고 결국 신인상을 놓쳤기 때문에 아쉽다.”

이소영은 이 기회를 통해 보완점을 찾아 더 단단해지려고 하고 있다. 현재 다소 낮은 평균 퍼팅(31.20, 93위)부분을 비롯해 숏 게임을 보완할 예정이다.
“ 1승을 하고 나니까 주변에서 기대가 높아지고 저도 2승에 대한 욕심이 생기다 보니 성적이 저조했던 거 같다. 체력적으로도 좀 더 많이 준비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던 하반기였고 시즌 목표로 세웠던 ‘우승’은 이뤘으나, ‘신인상’은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동계 훈련 때는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이소영은 “시즌 1승을 통해 50%의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골프 계획을 세웠다.
“ 롤모델이 줄리 잉스터프로인데 그만큼 제가 오랫동안 투어생활을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고 싶고, 박인비 언니의 뒤를 이어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는 롱 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제 고작 투어 데뷔 첫해 신고식을 치렀을 뿐이다. 다만, 예상치 못했던 반전에서 패배라는 아픔을 맛봤을 뿐. 그리고 ‘실패가 아닌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한 이소영은 그 속에서 한 뼘 더 성장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이소영의 2017년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SBS골프 이향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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