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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이유 있는 ‘대세 남’ 더스틴 존슨

SBS Golf 이향구
입력2017.02.20 14:00
수정2017.02.20 14:00

193cm, 86kg의 더스틴 존슨은 사실 지난해부터 상승세였다. 지난해 PGA투어 홈페이지에서도 2015-2016년 시즌 PGA투어 최고 선수는 더스틴 존슨이라고 밝힌바 있다.

더스틴 존슨의 지난해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가 손에 넣은 3개의 우승 트로피는 모두 특급 대회에서 나왔다. 메이저대회 US오픈을 제패했고 메이저대회 못지않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오프 4개 대회 가운데 하나인 BMW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동일 시즌에 메이저대회와 WGC 대회, 그리고 플레이오프 대회를 골고루 우승한 선수는 2007년 타이거 우즈에 이어 존슨이 두 번째다. 특히 존슨은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

존슨은 무엇보다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쳤다. 22개 대회에 출전해 15차례 '톱10'에 들었다. 25위 밖으로 밀린 적은 세 번뿐이다. 컷 탈락도 한 번밖에 없다.

이런 활약을 앞세워 존슨은 지난해 936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제이슨 데이(호주)를 130만여 달러 차이로 따돌리고 상금왕 자리에 까지 올랐다. 존슨은 평균 타수(69.172타)에서도 데이를 제쳐 주요 개인 타이틀 3관왕(다승, 상금, 평균타수)을 차지했다.

그리고 제네시스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올 시즌 시즌 첫 우승이자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한 더스틴 존슨은 역대 20번째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선수가 됐다.

존슨의 눈부신 성과는 물론 투어 최고 수준의 장타력 덕이다. 그는 평균 313.6야드라는 무시무시한 장타를 휘두른다. 하지만 장타자들이 숏 게임에는 약하다는 점을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장타자 존슨이 그린을 공략할 때 주로 남는 거리인 50~125야드에 대한 집중 훈련을 통해 확도를 크게 끌어 올리면서 진정한 강호로 거듭났다.여기에 존슨의 특별한 신체 단련 노하우는 더스틴 존슨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올 초 더스틴 존슨은 오랜 피트니스 코치이자 친구인 조이 디오비살비에게 훈련 시간을 늘리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를 통해 주 15시간의 격렬한 운동을 매주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존슨이 파워 트레이닝을 하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데드리프트, 로스, 클린스와 같이 올림픽 스타일의 훈련을 소화한다. 이때 집중하는 목표는 허벅지부터 어깨까지 몸 앞뒤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며 특히 골프할 때의 자세처럼 힙 부위에서 몸을 구부린 상태에서 사용하는 근육의 힘을 늘리는 데 둔다. 존슨은 데드리프팅에서 140kg까지 거뜬하게 들어 올린다고 한다.

목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이들 둘은 ‘근육 인지’ 훈련을 하는데 이 중 많은 코스가 꼼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다. 그는 한 발로 서거나 눈을 감고, 때로는 두 눈을 감은 채 한 발로 서서 운동을 한다. 이 훈련은 둔근, 복근 혹은 신체 안쪽 깊숙한 곳에서 척추를 보호하는 근육과 같이 특정한 부위의 수축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중력을 버티거나 과외의 하중을 견디는 운동도 한다. 이런 저항력 훈련은 그의 강력한 스윙 속도를 안전하게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운동이다.

이러한 신체 단련을 통한 결과가 흥미롭다. 피트니스 코치 디오비살비의 말 따르면 “ 존슨은 클럽 헤드 스피드가 시속 3km 이상 빨라졌고 볼에 전달되는 에너지의 양도 5%나 증가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비거리를 더 많이 내고 있고 페어웨이와 그린 적중률도 높아졌다” 고 전했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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