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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KLPGA 흥행 카드 될 주인공?

SBS Golf 이향구
입력2017.02.24 09:14
수정2017.02.24 09:14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맞이할 호재이기도 하다. 2017 시즌 KLPGA 투어에서는 박성현의 빈자리를 과연 누가 대신하게 될지 관심과 기대가 쏠린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대회를 주름잡은 선수는 어김없이 세계 최고 무대로 눈을 돌렸다. 그때마다 위기론이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며 화수분 같은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보여줬다. 

작년 박성현이 독식하다시피 한 개인타이틀 부문에서 대상을 거머쥔 고진영(22)이 차기 여왕 '0순위'로 꼽히는 가운데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가능성도 높다. ‘이제는 내 차례!’ - 돌아온 ‘95년생’ 삼총사 고진영, 김민선5, 백규정
올 한해는 작년에 2승씩을 거둔 조정민, 장수연, 김해림, 배선우, 이승현은 물론 많은 선수들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승 이상씩을 거둔 모든 선수들이 올 시즌 KLPGA 무대에서도 여전히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실력은 이미 LPGA 투어 다음이라고 해도 전혀 과한 표현이 아닌데, KLPGA 투어는 이들의 경쟁 속에 제2, 제3의 박성현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지난해 KLPGA 대상을 차지한 고진영과 지난 시즌 1승을 기록한 김민선, ‘신데렐라’ 백규정의 KLPGA 투어 복귀로 95년생 동갑내기 삼총사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사실 1995년생 세 명의 선수는 2014년 KLPGA 신인상 경쟁을 펼치며 기존 선수들을 위협하는 실력파 루키였다. 팽팽했던 신인상 경쟁은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백규정이 우승하면서 결정이 났다. 신인상을 거머쥔 백규정은 LPGA 투어 우승으로 미국 무대로 주 무대를 옮기게 된다.

그 이후 KLPGA 투어에서 고진영은 승승장구하며 지난해 ‘대세’ 박성현의 대항마로 성장해 지난해 대상을 거뒀으며, 김민선도 매년 1승씩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여줬다. 백규정 또한 LPGA 투어 데뷔년도였던 2015시즌 상금 순위 57위(32만5561달러)로 시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90위(13만9965달러)에 그쳐 조건부 시드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다시 시드를 획득하는 방법도 있지만 큰 위험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에 최근 국내 복귀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이후 3년 만인 올해, 3인방은 KLPGA 투어에서 다시 만나 진검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박성현’이라는 대어가 미국으로 빠져나간 만큼 고진영, 김민선, 백규정이 올해 KLPGA 투어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검증된 신인상 후보’ - 드림투어 출신 배소현, 장은수, 김수지
지난해 KLPGA는 어느 해보다 많은 선수들이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며 많은 골프팬의 관심을 받았고, 신인들의 무서운 공세가 투어 2, 3년차 선수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특히 이소영은 신인으로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정은6는 우승은 없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해 생애 단 한번밖에 없는 신인상을 거머쥐며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흥미로운 골프를 골프팬에 선사했다.

2016 드림투어 상금왕 배소현은 골프에 집중하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택하며 온종일 연습에 몰두할 정도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선수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 6차전에서 5위를 기록하며 시동을 건 배소현은 9차전에서도 3위를 기록, 마지막 디비전 첫 대회인 드림투어 15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섰다. 그 후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며 1위 자리를 지켜낸 배소현이 2016 시즌 드림투어 상금상 타이틀을 목에 걸며 2017 정규투어 시드권을 당당하게 획득하며 예비 신인상 후보 1순위에 올라있다. 

장은수 역시 2017시즌이 기대되는 루키 중 한 명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상비군을 거쳐 2014년에 국가대표에 발탁된 장은수는 그 후 1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실전 경험을 쌓아왔다. 장은수는 2016년 7월 정회원으로 승격하여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기게 됐다. 장은수는 시즌 중반인 드림투어 10차전부터 드림투어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19차전까지 10번 출전하면서 톱5에 6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상금순위 5위를 기록, KLPGA 2017 정규투어에 발을 들이게 됐다. 우승은 없었지만 평균타수 1위(69.80), 평균버디 1위(3.70), 리커버리율 1위(76.81) 등 각종 기록에서 선두를 따냈다.

2016 KLPGA 드림투어에서 상금순위 6위를 기록하며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에 성공한 김수지는 2014년 10월 정회원으로 입회하며 2015시즌부터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드림투어 19차전에서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둬 최종 상금순위 6위를 기록,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정 지었다. 지난 시즌 그린적중률은 33위(74.71%)에 불과했지만 평균버디 4위(3.39개), 평균타수 5위(70.87타), 톱텐 피니쉬율 2위(42.11%, 8회/19회 출전)를 기록하며 그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제 2의 박인비’를 떠올리게 한 선수다.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모두 거쳐간 등용문과도 같은 KLPGA의 드림투어에서 힘든 시간을 견뎌내며 경험을 쌓고 올라온 신인들의 기량이 해가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 멋지게 드림투어를 정복하고 2017 KLPGA 정규투어에 입성한 특급 루키 3명 중 과연 누가 신지애, 김하늘, 안신애, 김효주, 백규정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거쳐간 KLPGA 신인상 타이틀의 주인공이 될지가 2017 KLPGA를 관람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꿈은 이뤄진다’ - 지옥의 레이스 뚫은 박소혜, 박민지, 전우리
일명 ‘지옥의 레이스’, 시드순위전을 치르는데, 쟁쟁한 선배 선수들 사이에서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해 시드순위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정규투어에 데뷔할 2017 KLPGA 시즌 판도를 흔들어 놓을 슈퍼루키 3인도 눈여겨봐야할 대상이다.

국가상비군, 국가대표 출신으로 활약했던 박소혜가 올 시즌 처음으로 정규투어에 나선다. KLPGA 선수 중 유일하게 나이키골프와 단독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박소혜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KLPGA 정규투어에 추천 선수로 간간이 얼굴을 비춘 적이 있는 선수다. 2013년에는 ‘제1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12위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상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 ‘삼천리 투게더 오픈 2015’에서는 우천으로 최종라운드가 취소됐지만 8위로 경기를 마쳐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2015년 경기도지사배, 경기도 종합 선수권골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가 상비군을 지낸 유망주도 올해 KLPGA 정규투어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 유망주가 바로 지난해 호주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골프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고, 세계아마추어 여자팀골프선수권대회에서 최혜진(18,학산여고), 박현경(18,함열여고)과 함께 단체전 우승을 기록한 박민지다. 세계아마추어 여자팀골프 선수권 1위 자격으로 지난해 10월,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한 박민지가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8위를 기록해 올 시즌부터 정규투어에서 활동한다.

박민지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의 재능을 인정받아 후원사(NH투자증권)를 갖게 됐고, 단발머리, 176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장타, 넵스 후원 등, ‘박성현 닮은꼴’이라는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2017 정규투어에 데뷔하는 전우리 역시 눈여겨볼 만한 루키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2014년에 KLPGA 준회원으로 입회하여 그해 10월에 정회원으로 승격한 전우리는 2015시즌과 2016시즌에는 드림투어에서 활약했다. 2015년 전우리가 기록했던 드림투어 최고 성적은 19차전에서 기록한 3위였지만 2016년에는 두 번의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우승 문턱까지 가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매년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많은 경험을 쌓아 멋지게 시드순위전을 정복하고 2017 KLPGA 정규투어에 입성한 특급 루키 3명이 겨우내 고된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2017 KLPGA 정규투어에서 이들이 펼칠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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