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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9년 판’ 골프 규칙 현대화 작업의 의미

SBS Golf 이향구
입력2017.03.02 10:48
수정2017.03.02 10:48

골프는 '매너로 시작해서 매너로 끝난다' 라는 말이 있다. 모든 스포츠가 기량에 앞서 에티켓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골프에서 에티켓은 특히 중요하다. 그래서 전 세계의 골프 룰을 종합하고 정리하는 영국의 R&A와 미국의 USGA가 공동으로 제정한 <골프규칙 The Rules of Golf> 제 1장에 위치한 것이 에티켓이다. 여기서 에티켓은 단순하게 질서를 지키는 수준이 아니고 코스에서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문명과 문화가 변화하면서 골프장의 풍속도가 바뀌고 그에 맞게 매너나 에티켓도 변신을 하는 것이다. 현재의 에티켓이 또 달라질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에티켓 형태가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입는 옷과 휘두르는 장비가 달라져도 그 옷을 입고 클럽을 휘두르는 주체는 사람이라는 점에 변화가 없는 것처럼 골프 매너와 에티켓의 근본 정신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라는 사실이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장소와 동반자에 따라 매너와 에티켓은 다양한 행동양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하지만 동반자와 골프장을 함께 이용하는 다른 모든 골퍼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기본 정신은 결코 달라질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골프를 접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현대화 되면서 골프 규칙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금까지 골프 규칙은 역사적인 근본 원칙과 게임의 정신, 규칙에서 요구되는 명료성, 이해성, 정확성, 적절성 그리고 골프 플레이에 있어 성실성과 에티켓 준수의 중요성 등을 계속적인 지침으로 삼았다. 또한 프로, 아마추어를 포함한 모든 경기 수준의 플레이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단일 규정집이 유지되는데 주력해 왔다.

이런 점에서 3월 1일(한국시간)에 R&A와 USGA가 발표한 ‘골프규칙의 현대화 작업’은 골프가 다시 한번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모든 골퍼들이 골프 규칙을 쉽게 읽고 이해하고 또 적용함과 동시에 경기 속도와 환경에 대한 책임과 같은 보다 광범위한 목표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해 ‘진정한 신사 스포츠’ 로 나아갈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규칙책은 매우 정확하고 신중한 방식으로 기록되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사용했는데, 비슷한 말 같아도 의미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가장 많이 씌이는 단어로 ‘할수 있다’와 ‘해도 된다(may)' 는 그 행동은 선택적 혹은 임의 로 할 수 있음을 뜻한다(예를 들어, 플레이어는 그 스트로크를 취소할 수 있다). ‘해야한다, 하도록 한다’(should) 는 지시 또는 명령을 뜻한다. 따라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벌이 있다(예를 들어 플레이어의 클럽은 규칙에 적합하지 않으면 안된다) 등이 있다. ‘하지 않으면 안된다’ (must)는 지시 또는 명령을 뜻한다. 따라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벌이 있다(예를 들어 플레이어의 클럽은 규칙에 적합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볼’ (the ball)은 다른 볼로 교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뜻한다(예를 들어, 플레이어는 그 볼을 집어 올려서 드롭하지 않으면 안된다. 등).

이러한 단어는 현재 규칙 책 전반에 걸쳐 나열되어 있다. 프로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들도 다양한 상황에 따라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골프는 자연에 오로지 홀로 서 있는 골퍼 스스로가 심판인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골프규칙의 현대화 작업은 골프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규칙을 더 알기 쉽고, 빠르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골프가 그 본질을 더 단단히 하고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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