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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데뷔 2년차’ 이소영-이다연, 우정과 경쟁사이

SBS Golf 이향구
입력2017.03.22 09:58
수정2017.03.22 09:58

냉정한 우승컵 경쟁 속 끈끈한 우정으로 필드를 누비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KLPGA 투어 데뷔 2년차 이소영과 이다연이다. 둘은 97년생 동갑내기로 국가대표 시절 때부터 동거동락하며 우정을 쌓았고, 특히 지난해 KLPGA 투어 루키로 함께 데뷔했다.

사실 이 두 선수 중 ‘이소영’ 이라는 이름이 골프 팬들에게 더욱 익숙할 수도 있다. 이소영은 지난해 이정은6와 막판까지 신인상 경쟁을 치뤘기 때문이다.

이소영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6’에서 4위를 기록하고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이름 있는 선배들을 차례로 큰 홀 차이로 이기며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보여줬다. 베테랑 안시현과 대결한 32강에서는 5&4로 경기를 마치며 신인의 패기를 보였고 16강에서 만난 김해림과는 22홀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이소영은 비록 8강에서 박성현과의 대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승부 끝에 아쉽게 패하고 말았지만 본인의 이름 석 자를 골프팬에게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이 후 이소영은 7월에 열린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 자리를 예약했고, 그 뒤를 쫓는 이정은6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졌다. 시즌 초반부터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며 신인상 강력한 후보였던 이소영은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두 번째로 컷 통과에 실패하며 신인왕 자리를 역전당했다. 그리고 나머지 두 대회에서 격차를 줄이지 못하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 타이틀을 이정은6에 내줬다.  

하지만 지난해 이소영의 기록을 살펴보면 올 시즌 활약이 예상된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부분에서 5위(252.29야드)를 기록했으며 그린 적중률에서 75.31%(9위)를 기록, 평균 타수 71.90타로 17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27번의 컷 통과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으로 플레이 했으며, 29번 대회에 출전해 6번 톱 텐에 진출했다. 이소영이 올 시즌 라이벌을 꼽는 선수는 바로 자신의 절친인 이다연. 이소영은 “다연이는 기본기가 단단하고 친구지만 배울 점이 많다” 고 전했다. 

2017 첫 대회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with SBS’에서 3위에 오르며 시즌을 출발한 이소영은 “이번 동계 훈련을 통해 체력 증진과 쇼트 게임 연습에 집중했다. 지난해보다 공격적이고 달라진 모습을 골프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올 시즌 각오를 전했다.

이소영에 비해 이다연은 골프팬에게 생소할 수 있다. 이다연은 지난해 국내 개막전인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5월에 ‘제3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4위를 기록하고 ‘제10회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으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워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그 후 슬럼프에 빠지며 10월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이다연은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이후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13개 대회에서 무려 12번의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 시기 절친 이소영은 데뷔 첫 승까지 거머쥐며 ‘승승장구’해 나가고 있던 터라 함께 데뷔한 이다연에게는 새로운 자극제가 됐다.

이다연은 “지난해 데뷔한 루키들이 모두 신인상 후보였다. 친한 친구인 소영이가 시즌 중반까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부럽기도 했고, 투어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시드권을 지켜내야 겠다는 마음을 먹어서 악착같이 했던것 같다” 고 속내를 밝혔다.

그리고 2017시즌 시드권 확보에 빨간 불이 켜진 이다연은 2016년 마지막 3개 대회에서 그 ‘뒷심’을 발휘했다. 이다연은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15위, ‘팬텀 클래식 With YTN’에서 7위를 기록하며 상금 순위를 59위로 끌어올렸고, 상금순위 60위 이내에 들어야 출전할 수 있는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다연은 최종 상금 순위 44위를 기록하며 잊지 못할 한 달을 보냈고, 극적으로 올 시즌 시드권을 지켜냈다.

이다연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절치부심’했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이에 동계 훈련을 할때 체력적인 부분과 숏 게임에 집중해서 올 시즌 준비했다. 올 시즌에는 ‘에너자이저 이다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다연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2017시즌 개막전 ‘2016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지난 시즌 박성현과 7승을 합작해 낸 장종학 전문캐디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우정과 선의의 경쟁으로 필드를 누빌 이소영과 이다연이 올해에는 필드에서 어떠한 모습을보여줄지, 골프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YG SPORTS 제공]

(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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