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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자 스포톡] 안신애, 일본 열도 흔드는 이유?

SBS Golf 이향구
입력2017.05.11 09:25
수정2018.01.16 13:47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여자골프선수들은 많다. 전미정, 이지희 등 베테랑 선수들이 일찌감치 일본 무대에 진출해 선전했고, 안선주도 일본 현지에서 ‘안짱’으로 불리며 JLPGA 투어에 'K-골프‘ 바람을 견인했다.

JLPGA투어 통산 23승을 기록한 안선주는 이미 일본무대에서 3번 상금왕에 오른 바 있다. 2010년, 2011년에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고, 2014년에도 정상에 올라 실력도 인정받았다.

JLPGA 투어에 ‘K-골프’를 정착시킨 것은 바로 이보미 선수의 등장부터다. 이보미는 KLPGA 투어에서 활약했을 당시에도 밝은 미소와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않는 ‘캔디’ 스타일의 선수였다. 2011년에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보미는 크지 않은 키에 까무잡잡한 얼굴로 처음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매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웃는 얼굴’로 매 순간을 대하는 모습은 일본 골프 팬들에게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이보미의 팬 서비스 정신은 남달랐다. 자신을 직접 보러와 준 팬들에게 직접 싸인도 마다하지 않았고, 흔히 대회 기간이거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날에는 선수들이 예민한데, 이보미는 ‘미소’를 잃지 않고 팬과 눈을 맞추며 소통했다.

일본에 적응한 이보미는 훨훨 날았다. 2015년 상금왕에 오르더니,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하며 올해는 JLPGA투어 최초로 3년 연속 상금왕을 목표로 바라보고 있다.

2016년 KLPGA 투어 대표 ‘스마일 퀸’ 미소천사 김하늘이 JLPGA 투어에 진출하며 다시한번 획을 긋는다. 김하늘은 특유의 미소가 일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얀 치아가 다 드러나는 큰 미소가 김하늘의 트레이드 마트다.

단순히 ‘미소’ 뿐만아니라 실력도 눈에 띄었다. 2015년 일본에 진출하자마자 그해 9월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거둔 김하늘은 이후 지난해 3월 악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와 11월 리코컵 등 2승을 거두면서 JLPGA투어 정상급 선수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그리고 지난주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이어 살롱파스컵에서 통산 5승째를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김하늘은 지난 시즌 JLPGA투어 최종전 리코컵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거둔데 이어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마저 손에 넣으면서 메이저 대회 2연승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내년부터 3년간 JLPGA투어 출전권을 보너스로 챙겼다. 그리고 올 시즌 한국여자골프의 일본 열도 점령기는 최고 절정에 다다랐다고 보여진다. 바로 그 주인공은 ‘섹시 퀸’ 안신애이다.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클럽에서 끝난 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출전한 안신애에 대한 일본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안신애의 JLPGA 투어 첫 무대 성적은 6오버파 공동 41위였지만 취재 열기는 우승자 못지 않았다. 일본에선 신문과 방송은 물론이고 라디오까지 취재 경쟁에 돌입하며 한국의 ‘섹시 퀸’의 일본 데뷔전을 집중 조명했다. 안신애를 찍기 위해 20명 이상의 사진 기자들이 그를 따라다녔다. 그 중 4~5명의 사진 기자는 안신애를 18홀 내내 밀착 취재 하기도 했으며, 일본 스포츠 전문 언론들은 안신애의 사진으로 신문 한 면의 절반을 채우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또 주관 방송사는 물론 약 2개의 방송 카메라가 그의 플레이 모습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여기에 안신애는 지난주 한 일본 방송사의 아침방송에서도 특집 형식으로 소개되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일본판 골프다이제스트는 7일 ‘안신애 효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갤러리 수가 대회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선 1만3,097명이 동원됐으며 대회 전체 라운드 합산 4만1,484명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회 갤러리 수는 JLPGA 투어 역대 8위에 해당한다. 1위인 2005년 일본여자오픈(4만8,677명)과도 7,000여명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투어 데뷔전을 치른 안신애의 뒤에는 300명 이상의 갤러리들이 따라다녔다는 후문이다. 특히 안신애는 최종 라운드에서 일본 내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이보미와 한 조를 이루며 화제를 낳았다.

안신애의 일본 내 인기의 원인은 그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유형의 골퍼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섹시 퀸’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서구적인 몸매와 인형같은 외모  는 골프 팬들의 관심을 불러뿐만아니라 실력을 바탕으로 한 내공 있는 골프와 여유있는 표정과 미소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낼만 하다는 평가다.

안신애는 12일부터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2주 연속 일본 대회에 참가하며 인기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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