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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얼음공주’ 김자영2, “평가에 무뎌지니 멘탈이 강해졌다”

SBS Golf 이향구
입력2017.05.12 17:15
수정2017.05.12 17:15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수원컨트리클럽(파72/6,494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선 오래간만에 ‘얼음공주’ 김자영2이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루키 이나경과 함께 8언더파 64타로 리더보드 상단에 올랐다.

김자영2는 국내 첫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했고, 최종 성적 4위를 기록하면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생애 베스트 스코어를 치며 선두에 이름을 올린 김자영2는 “시합 베이스를 쳤다. 샷도 잘되고, 전 두 대회에서 숏게임이 실수가 많아서 힘들게 플레이 했었는데, 이번 대회에 앞서 퍼터 연습에 집중했고, 샷감까지 좋아 만족할만한 플레이가 나왔다” 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김자영2는 2010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2012년에 시즌 3승을 기록하며 스타반열에 올랐다. 필드 위에서 절대 웃지 않는 모습에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였지만, 남성팬들이 많은 얼짱 골퍼로 팬클럽 ‘자몽’이 따라다닐 정도였다.

2012년 KLPGA 투어 상금랭킹 3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2013년을 맞이했지만 그 이후로는 뚜렷한 성적없이 4년을 보냈다. 김자영2는 그 때의 부진에 대해 “ 2012년 이후 기대를 많이 해주시고 주목 많이 받았는데, 그런것들이 부담으로 느껴졌나 보다. 성적이 떨어져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언더파를 못치면, 우승권에 없으면 ‘다 됐다’ 는 평가를 받으면서는 이겨내기 힘들 정도로 속상했다. 마치 내가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골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가’에 너무 민감했다” 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승부욕이 강하다. 단 한순간도 열심히 안했던 적은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 비해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속상했다. 그 당시에는 옆에서 조언해주거나 이런 상황에 대해 잘 극복하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에만 문제가 있다고 느껴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는데 그것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자신감을 잃었고, 포기하고 싶었을 정도다” 라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단단해진 김자영2로 돌아왔다. 그 속에서 스스로를 컨트롤 할 줄 알게 됐고, 상황별 극복에 대해 ‘내공’이 쌓였다고 했다.
“자신감 갖고 치는 것과 자신감이 없이 치는 것과 결과가 매우 다르다. 그래서 특히 올해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시합이 나에게는 좋은 자극이 됐다. 그리고 지금은 스스로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온 것을 느낀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다.”

김자영2가 2012년 정규투어 데뷔 첫 우승을 거둔 것이 바로 이 대회에서다. 이번 대회 샷감과 숏게임이 만족스럽다는 김자영2는 “대회명이 그 때와는 바뀌기는 했지만 좋은 기운이 있는 대회다. 2012년에도 2라운드에 7언더파를 기록해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임했고 연장접전 끝에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지금 출발이 좋고, 긴장을 놓치지 않고 남은 라운드에서도 타수를 잘 줄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고 각오를 다졌다. 

(용인=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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