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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자 스포톡] ‘메이저 챔프’ 김시우, 6년 전 인터뷰 “꼴지 한 적도 있다”

SBS Golf 이향구
입력2017.05.15 14:12
수정2018.01.16 13:47

약 6년전 김시우를 만났다. 그 당시 육민관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또래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김시우를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로 인터뷰 했었다. 이제는 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두며 ‘대세’로 올라선 ‘메이저 챔프’ 김시우의 그 당시 인터뷰를 전한다.

“원래 공부는 체질에 안 맞았어요. 워낙 운동을 좋아하고 뛰노는 것을 좋아하니 아버지께서 골프를 권하셨죠.”
시우는 일곱 살 때 골프를 처음 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수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고 나서 골프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연습한 만큼 느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지켜보던 레슨 코치와 아버지 또한 인정하셨고요. 그러다 보니 골프가 더 즐겁더라고요. 골프를 하기 전에 했던 축구와는 다르게 개인 운동이어서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2학년 때는 9개 대회에 출전해 5번 우승하고 나머지 4번은 2위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스스로 기량을 테스트 해보고 싶은 마음에 나간 대회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을 하게 되면서 자신감은 더 높아졌어요. 그러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골프를 정복해 보고 싶은 꿈이 더 강해졌죠.”

중학교 3학년 때인 2010년에는 시도대항골프대회에서 우승했고, 신한동해오픈 초청 선수로 출전해 종합 6위를 차지했다. 함께 플레이를 했던 김경태 등은 김시우의 가장 큰 장점을 ‘침착함’으로 꼽았고 승부 근성과 대범함까지 갖췄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아마도 그건 또래가 아닌 5~6세 나이 많은 형들과 경쟁하면서 배짱이 두둑해져서 그럴 겁니다.” 아버지(김두영 씨)가 말을 이었다.
  “어떠한 어려움과 낯선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인한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 골프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지킨 것이 바로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밤 9시에 자고 아침 7시에 일어나서 하루 세 끼를 챙겨먹는 것. 가장 기본적이지만 그것부터 지키고 있습니다.”

가장 촉망 받는 주니어 선수였던 김시우. 특별한 연습방법은 없었다. 단지 ‘샷에 대한 믿음을 위한 연습’ 뿐이었다.
“샷을 믿을 수 있도록 꾸준한 연습과 긍정적인 생각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시간이나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에 믿음이 생기도록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말을 했다.  ‘잘 나가던’ 시우도 꼴찌를 한 적이 있다.  
“동계훈련 때 스윙을 바꿨는데 맞지 않아서 고생을 좀 했어요. 동계 훈련 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치른 평가전에서 꼴찌를 하고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골프가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꼴찌 후에는 평소 연습량의 7배를 소화하면서 예전의 스윙으로 돌아갔고, 이어진 평가전에서 결국은 우승을 했다.
“그 때 무리해서 욕심내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2011년 그 당시 김시우의 목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목표는 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존경받는 골퍼가 되는 것이었다. 첫 번째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두 번째 꿈은 6년이 지난 오늘, 제 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성공적으로 이룬 것 같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해서 최경주 선배님처럼 국위선양과 함께 존경받을 수 있는 골퍼가 되고 싶어요. 그런 다음 올림픽에 나가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김시우의 6년 전 다짐처럼, 김시우에게 오늘의 우승이 앞으로의 선수생활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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