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골프

[이슈] ‘돌아온’ 장하나, “가장 고심했던 결정, 지금 행복하다!”

SBS Golf 이향구
입력2017.05.23 14:48
수정2017.05.23 14:48


LPGA에서 통산 4승을 챙기며 꾸준한 성적을 내던 장하나는 돌연 LPGA 멤버십을 반납하고 국대 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장하나는 서울 광화문 타워8빌딩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세계 1위가 유일한 목표였다. 그리고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 행복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프로데뷔 8년차 선수다. 2015년부터 LPGA 무대에 진출해 데뷔 첫 해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 3번을 기록했고, 2016년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LPGA 첫 승을 신고한 뒤 승승장구했다. 2016년에만 3승을 챙겼고 올 시즌에도 우승을 거뒀다.
“4번의 우승을 했지만 마음 한 편에 허전함과 공허함이 있었다. 연습을 하고 지친 뒤 방에 들어가면 허전함과 공허함이 공존했다. 왜 그럴까 생각도 많이 했다. 제 자신의 목표에만 집중하니 다른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달려와 소중한 것을 놓쳤다. 가족, 친구, 팬, 스폰서들이 있었다. 세계 1위가 유일한 목표였다. 그리고 그것이 행복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에 장하나는 세계 1위보다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해 2019년까지 유지할 수 있는 LPGA 멤버십을 반납하고 국내 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장하는 “언제 어디서나 함께한 아버지,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으실 정도로 연세가 드셨다. 저와 함께 다니셨다. 운전도 못하셔서 버스, 택시를 타고 제 좋은 것을 먹이기 위해 노력하시는 어머니도 보고 싶었다. 뻔히 힘든 것을 알면서도 골프만 잘치면 되는 줄 알았다. 그 순간이 후회가 됐다” 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리고 덧붙여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언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더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 싶다.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LPGA 투어 멤버십을 반납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골프보다는 소중한 것을 찾았기 때문에 들어온 것이다” 고 결정적인 복귀 계기에 대해 말을 이었다. 장하나는 지난해부터 몸과 마음이 아프신 어머니를 볼때 마다 국내 무대로의 복귀를 고민해 보곤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LPGA 투어 시드를 버리고, 국내 무대로의 복귀를 결정하기까지는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
“ 무엇이 소중한지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다. 인생에서 가장 고심했던 결정이었고, 행복한 결정이었다. LPGA 관계자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나의 결정에 ‘굿바이, 굿럭’ 이라고 답메일을 보내주신 LPGA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장하나는  현재 KLPGA 투어 상금랭킹 12위에 올라있다. 그리고 올해까지 시드권이 있다. 그리고 올 시즌 KLPGA 투어 첫 대회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6월2일~4일)에 출전할 계획이다.

새로운 출발선에 서 인생의 반환점을 맞이한 장하나는 “한국에 오면 거의 탑10에 다 들어갔다.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런 기대감들이 작은 부담과 설렘이 공존한다. 부담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열심히 해서 어릴 때의 마음으로 공을 치면 새로운 장하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한국 메이저가 5개가 됐는데 메이저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8승을 했지만 메이저대회는 2승밖에 없다.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SBS골프 이향구 기자)

SBS골프 홈페이지 ▷ golf.sbs.co.kr  

ⓒ SBS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향구다른기사
[하이라이트] LIG손해보험, OK저축은행 상대 첫 승리…OK저축은행 3연패
[향기자's 1년 전 스포톡] '빙상여제' 이상화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