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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괴물신인’ 최혜진, 프로 이긴 비결 ‘통 큰 멘탈’

SBS Golf 이향구
입력2017.07.03 14:36
수정2017.07.03 14:36

“골프가 좋은 이유요? 세계를 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고 여행도 되는 좋은 운동이니까요.”

프로를 이긴 ‘괴물신인’ 최혜진에게 골프란 어떤 의미인지 묻는 말에 대한 대답이다. 최혜진은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에서 최종라운드 9타를 줄이며 대회 코스레코드를 새로 썼고, 동시에 2015년 고진영이 기록한 대회 최종 스코어도 1타  줄였다.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된 최혜진은 국제대회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주목받았다. 프로대회에 출전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슈퍼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5년 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4위,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12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6위에 올랐고,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뉴질랜드 오픈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그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도 4위에 오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에도 프로대회 4경기에 출전해 모두 톱10에 안착하며 안정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KLPGA 투어 E1채리티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프로를 압박하는 아마추어로 ‘특급선수’ 임을 입증했다. 게다가 최혜진은 올 시즌 NSW 아마추어 챔피언십 스트로크 우승을 비롯해 호주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거두며 실력을 입증했고, 2017년 US여자오픈 예선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 2년 연속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획득하는 등 '대형 신인' 임을 입증했다.  

아마추어가 KL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김효주 이후 5년 2개월 17일(1904일) 만이다. 김효주는 2012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부 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혜진 역시 김효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드전을 거칠 필요 없이 1부 투어로 직행하게 됐다. 그래서 최혜진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우승은 더욱 의미가 있다. 
“ 항상 아마추어로서 프로 대회를 나오면서 시드전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많이 들었고 알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담감과 걱정이 있었다. 올해가 마지막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더 신경을 써서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대회에 임했다. 그리고 우승을 거두며 겨울에 무안(정규투어 시드전 장소)을 안가도 되겠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인 것 같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로서도 손색 없는 실력을 드러냈고, ‘제2의 김효주’라 불리며 화려한 프로 데뷔를 예고했다. 최혜진은 “내년 루키로 참가를 하게 되니까 신인왕 하고 싶고, 조금 욕심내서 보자면 신인지만 상금랭킹 1위이든 뭔가 더 기억에 남는 루키가 되고 싶다”라고 향후 목표를 드러냈다.

그리고 장기적인 계획도 전했다. “목표라고 하면 박세리, 박인비 프로님처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골프를 즐기면서 오랫동안 하고 싶다. 오래 치기 위해서는 몸 관리 잘하고 부상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어릴 때 더 운동을 열심히 해둬야 나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노력을 해야 오랫동안 골프 선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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