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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인생 역전’ 이다연, “간절함이 우승을 가져다줬다”

SBS Golf 이향구
입력2017.10.01 23:42
수정2017.10.01 23:42

KLPGA투어 2년차 이다연이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이다연은 경기도 용인 인근 88 컨트리클럽 나라-사랑 코스(파 72)에서 열린 팬텀클래식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해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직후 이다연은 “얼떨떨하다. 아직 실감나지 않고, 우승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쁘다” 라고 먼저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어 “우승은 생각하지 않고, 경기 자체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늘 후반이 부족했는데, 어제 끝난 후 마지막까지 잘 해보자고 결심했다. 18홀 내내 적당히 긴장하며 임했다” 고 덧붙였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 “드라이버 샷을 가장 자신 있게 쳐왔다. 최근 들어 아이언 샷도 좋아지고 있어서 버디 기회를 많이 얻었다. 거기에 퍼트까지 좋아져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승하려면 이 3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고 말했다. 사실, 이다연은 지난해 신인이던 시절 초반에 롯데마트여자오픈과 교촌 허니레이디스 오픈에서 4위를 차지하며 이소영, 이정은6와 함께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6월 이후 13차례 대회에서 12차례 컷 탈락하면서 상금랭킹 60위 밖으로 밀려났다. 갑작스럽게 드라이버 입스에 걸렸다. 시드 확보조차 어려워 보이던 이다연은 극적으로 살아났다.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공동15위에 올라 8개 대회 연속 컷 탈락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팬텀 클래식에서 공동 7위에 올랐다.

팬텀 클래식에서 받은 상금 1천500만원 덕에 이다연은 2017년 시드를 가까스로 지킬 수 있었다. 이 대회 전까지 시드를 잃는 60위 밖에 있다가 60위 이내로 진입한 유일한 선수가 이다연이었다.

하지만 이다연에게 시련은 또 찾아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3월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고 한 달 동안 병원에 누워서 지내는 사이 시즌은 시작됐다. 퇴원하고도 골프 스윙을 하기까지는 한 달이 더 걸렸다.



“3월 국내 개막전을 앞두고 가볍게 훈련하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삐었다고 생각했는데, 검사를 받아보니 인대가 파열됐다. 수술 후 1달간 입원했고, 6월말까지 재활에 집중했다. 재활하면서 좋아졌지만, 재활 후 시합을 계속하다 보니 조금 약해졌다. 나빠졌다기 보단 피로가 누적됐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명절 내내 쉬면서 관리하겠다.”

스타트가 늦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다연은 6월 한국여자오픈부터 대회 출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스윙할 때 체중을 받쳐주는 왼쪽 발목 인대 부상 후유증 회복은 더뎠다. 2개 대회 연속 기권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었다. 다시 시드 걱정을 할 처지에 놓였다. ‘위기 속 기회’는 이다연에게도 찾아왔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부터 5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했다. 올해 5경기에서 받은 상금으로 상금랭킹이 78위(4천896만원)까지 올랐다. 희망이 보였다.

"남은 다섯 번 대회에서 어떻게 해서든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진입해보겠다"던 이다연은 이번 우승으로 시드 유지를 걱정하던 처지에서 단숨에 챔피언의 반열에 오르며 그야말로 ‘인생 역전’ 스토리를 보여줬다. 이다연은 2019년까지 시드 확보와 함께 우승 상금 1억2천만 원을 받아 상금랭킹 30위 이내에 진입했다.

이다연은 이번 우승의 의미에 대해 “간절함이었다. 우승 자체에 대한 간절함이라기 보단, 시드권, 경기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간절함이 있었다” 고 말하며 남은 대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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