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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잠잠한 오프시즌…왜?

SBS Sports
입력2012.01.10 16:00
수정2012.01.10 16:00

광주 FC의 오프시즌이 조용하기만 하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기업형 구단들과 대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광주는 지난 시즌 수비진을 책임지던 박병주(27)와 허재원(28)을 잡지 못하고 제주 유나이티드로 보냈다. 정확히 말하면 잡지 못한 것이 아니라, 잡을 수가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두 선수의 몸값을 맞춰줄 수가 없었던 것.



박병주와 허재원은 지난 시즌 각각 23경기, 29경기에 출전해 광주를 K리그 16개 구단 중 정규리그 최소실점 9위(30경기, 43실점)로 이끌어 시즌을 11위로 마칠 수 있게 만들었다. 광주가 창단 첫 해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었다.

수비진이 칭찬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프로선수에게 칭찬이라면 연봉 인상밖에 없었다. 게다가 두 선수는 2011년을 마지막으로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FA) 선수로 풀려나는 상황이라 대폭적인 연봉 인상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광주는 두 선수를 잡을 수가 없었다. 광주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2012년 성적을 기준으로 2013년부터 승강제가 시행되는 만큼 전력의 약화는 강등권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만큼 모든 구단들이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 때문에 수준급 선수들의 연봉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항간에는 거품이 꼈다는 소리가 나올 지경.

박병주와 허재원 또한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 측의 요구액이 광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인상폭이었다. 한 해를 성공하기 위해서 무리할 수는 없었다. 그런 한시적인 투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반대급부가 더욱 컸다.



결국 광주는 팀 운영을 장기적인 관점에 맞추기로 했다. 창단 첫 시즌을 보낸 것처럼 잠재력이 있는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 그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것. 물론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 신인급 선수들로 11위를 기록한 점을 봤을 때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현재 모든 구단들이 2013 시즌을 2부리그서 시작하지 않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시즌이 2013년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수 년, 수십 년 진행된다. 시민 구단뿐만 아니라 기업형 구단도 언젠가는 강등을 당할 것이다. 광주는 물론 다른 구단들 모두가 그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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