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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 "올해는 나를 편하게 하는 시즌"

SBS Sports
입력2012.02.06 11:10
수정2012.02.06 11:10

"니 맘대로 해봐."

SK '뉴 캡틴' 박정권(31)이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박정권의 표정은 시종 진지했다. 스치듯 미소가 엿보이기도 했지만 훈련 내내 집중하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오전 훈련 후 점심시간 때 만난 박정권은 "올해는 마음을 비웠다. 홈런, 타점 몇 개 치겠다? 이런 것 다 필요없다"면서 "올해는 나를 좀 편하게 해주는 시즌이 될 것이다. 너무 구속하지 않고 '니 맘대로 해봐'라는 생각으로 매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정권의 지난 시즌은 기대 밖이었다. 122경기 동안 2할5푼2리의 시즌 타율, 53타점이 말해주듯 아쉬움을 남겼다. 한 번 슬럼프에 빠져들자 헤어나오지 못했다. 매 경기 매 타석마다 타격폼을 바꿀 정도였다. 자신에게 짜증과 화를 내며 괴롭히기 일쑤였다.

박정권은 "중간중간 집중하지 않았던 것이 계속 쌓였다. 포볼로 걸어날 수 있는 타석도 스윙을 했다. 마인드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냉정해야 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막상 타석만 들어가면 바뀌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지난 시즌을 준비했던 작년 캠프와는 분명 다른 표정의 박정권. "이제는 혼자 나를 괴롭히지 않을 생각이다. 그런 연습을 지금부터 하고 있는 것"이라는 박정권은 "계속 그라운드를 보고 있다.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고 민감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런 것이 표정으로 조금 나오는 것 같다"고 겸연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더불어 박정권은 이제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선수의 리더다. 부담은 없을까. "전까지는 생각만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하고 있다가 막상 현실이 되니 은근히 신경 쓸 일이 많다"는 박정권이지만 "부담은 없다. 그냥 혼자 바쁘다. 원래 오지랖이 넓어서 괜히 신경이 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정권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온 신경을 야구장에 집중하다 보면 금방 잊는다"고 "주장 첫해 치고는 별탈 없이 괜찮은 거 같다. 아무 문제 없다"고 특유의 표정없는 너스레를 떨어 보이기도 했다.

박정권은 이날 인터뷰를 마친 후 가진 팀 첫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2루타와 3루타에 이어 홈런까지 쳐내 안타가 빠진 사이클링히트급 타격을 뽐냈다. 박정권의 시대에 돌입한 SK가 과연 올 시즌 성적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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