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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 도전, "민호형, 2년동안 긴장하고 있어요"

SBS Sports
입력2012.02.08 13:35
수정2012.02.08 13:35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2/02/08/10000008273.jpg 이미지"(강)민호 형이 제대 후 있다고 해서 내가 주전을 못 하리란 법도 없고, 민호 형이 만약 팀에 없다고 해도 내가 주전을 차지한다는 보장도 없다".

여기 수 많은 '야구 천재' 가운데 한 명이 있었다. 경남중 1학년 때부터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포수 마스크를 쓰더니, 야구 명문 경남고로 진학해서도 3년 내내 주전 포수마스크를 썼다. '대형 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그는 2008년 롯데 자이언츠에 1차 지명되는 기쁨을 누렸다. 바로 장성우(22)의 이야기다.



장성우는 야구를 시작한 이후 주전 자리를 놓친 법이 없었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무엇보다 강민호라는 거대한 산이 장성우를 가로막고 있었다. 2008년 데뷔 첫 해 강민호와 최기문에 밀려 1군에 단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던 장성우는 2009년 강민호의 팔꿈치 부상으로 얻은 기회에서 침착한 경기운영과 깔끔한 수비로 백업포수 자리를 낙점받았다. 이후 꾸준히 롯데의 백업포수로 출전한 장성우는 지난해 데뷔 후 최다인 64경기에 출전했고 189이닝의 수비이닝을 기록하며 강민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팀 내 입지를 굳혔던 장성우지만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를 결정, 경찰청에 입단했다. 7일 벽제 경찰야구단에서 만난 장성우는 "원래 1년 더 빨리 오려고 했지만 양승호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시며 1년 더 뛰었다"고 설명했다.

장성우에게 지난 4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프로 데뷔 후 4년은 내겐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운동을 시작한 이후 주전 자리를 놓친 적이 없었는데 줄곧 백업으로 뛰며 경기에 못 나가는 아픔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 장성우는 "학창시절 나 때문에 경기에 못 나가던 선배와 후배의 아픔을 이제야 알게 됐다. 정말 큰 공부가 된 시간이었고 이걸 발판으로 삼아 커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성우에게 강민호는 어떤 의미일까. "최기문 코치님과 민호 형은 내 선수생활의 롤 모델이다. 최기문 코치님이 항상 강조하시는 게 '남이 못 하길 바라면 성공 못 한다'라는 말이다. 그래서 나도 민호 형이 잘 하기만 바랐다"고 말한 장성우는 "최기문 코치님이 은퇴하기 전 민호 형과 주전경쟁을 하고 있을 때 이야기다. 이닝 마치고 민호 형이 덕아웃에 들어오니 포지션 경쟁자임에도 불구하고 코치님이 먼저 가서 땀 닦아주고 물을 주며 수고했다고 등을 두드려 주더라. 그걸 보고 많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장성우가 군복무를 마치는 해 강민호는 FA 자격을 얻는다. 강민호의 거취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일. 장성우는 "경찰청 와서 민호 형이랑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농담으로 '형, 2년 뒤에 나 나가면 자리 없을지도 모르니 긴장하고 있어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크게 상관은 없다"고 했다. "(강)민호 형이 제대 후 있다고 해서 내가 주전을 못 하리란 법도 없고, 민호 형이 만약 팀에 없다고 해도 내가 주전을 차지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내겐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첫 해를 맞이할 장성우의 목표는 좀 더 많은 경험이다. "무조건 경험, 경험, 경험을 쌓는 게 목표"라고 밝힐 정도로 장성우는 좀 더 많은 경기 출전에 목말라 있었다. 포수는 경기 출장 경험을 먹고 자라는 포지션. "올해로 5년 차인데 프로데뷔 후 풀타임을 소화해 보지 못한 건 아쉽다. 일단 경찰청에서 주전 경쟁을 거친 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장성우에게는 양의지라는 좋은 선례가 있다. 경찰청에서 주전포수를 꿰찬 뒤 2년동안 경험을 쌓은 양의지는 팀에 복귀한 뒤 2010년 신인왕, 2011년 3할 타율 등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장성우는 "(양)의지 형같이 1군에서 잘 하는 타자는 자신만의 것이 분명히 있다. 2년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배트 스피드와 장타력을 보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정된 리드와 탄탄한 수비력으로 어린 나이에 롯데의 차세대 포수로 자리매김한 장성우. 앞으로 2년이라는 시간이 그를 또 얼마나 발전시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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