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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김사율, 거인 군단의 '롤모델' 되다

SBS Sports
입력2012.02.25 09:20
수정2012.02.25 09:20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2/02/25/10000015452.jpg 이미지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사율(32)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스타. 지난 1999년 프로 데뷔 후 만년 유망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는 스포츠 선수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현역 사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했다. 그것도 강원도 전방부대에서 말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김사율은 지난해 구원 부문 단독 2위(20세이브)에 오르며 거인 마운드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강상수가 23세이브를 올린 이후 롯데에서 11년 만에 배출한 토종 20세이브 투수.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운 김사율은 어느덧 2군 투수들의 롤모델이 됐다. 잔류군 훈련이 열리는 김해 상동구장에는 제2의 김사율을 꿈꾸는 아기 갈매기들의 힘찬 날갯짓이 계속된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거인 군단에 복귀한 최대성(27)은 김사율의 뼈있는 한 마디를 잊지 못한다. 150km대 광속구를 자랑하는 최대성은 힘으로만 윽박지르는 스타일이었다.

"지난해 12월 괌 재활군 훈련 때 사율이형이 '네가 마운드에 오르는건 전광판에 150km를 찍기 위한게 아니다. 135km를 던지더라도 무실점으로 막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스피드를 의식한 나머니 마운드에 오르면 힘이 잔뜩 들어갔었는데 사율이형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최대성은 김사율 덕분에 느림의 미학을 배웠다.

사이드암 이왕기 또한 김사율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2005년 데뷔 당시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이왕기는 끝모를 부진과 부상을 겪으면서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그래도 김사율의 계보를 잇는 대기만성형 스타를 꿈꾸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이왕기는 "염종석 코치님께서 항상 사율이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지난해 겨울 마무리 훈련 때 사율이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전훈에 가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확실히 만든 뒤 1군에 올라가는게 낫다고 하셨다. 그런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누군가에게 귀감이 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0여 년간 음지에서 땀을 쏟아냈던 김사율은 롯데 최고의 롤모델로 떠올랐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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