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부리람의 힘...막강 ‘아프리칸 커넥션’
SBS Sports
입력2012.03.23 10:05
수정2012.03.23 10:05

본선 32개 팀 중 태국 클럽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부리람 유나이티드는 2012 ACL 조별리그에서 각각 중국과 일본리그 챔피언인 광저우 헝다와 가시와 레이솔을 꺾고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2011시즌 태국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ACL에 참가한 부리람은 사실 H조에서 최약체로 꼽혔다. 공교롭게도 2011년의 한중일 3국리그의 챔피언들과 한 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강호들 틈에 끼어 1승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그러나 막상 조별리그 뚜껑을 열자 그들은 약체가 아니었다. 지난 7일 가시와 레이솔과 홈경기서 3-2로 승리한 부리람은 21일 광저우 헝다마저 원정에서 2-1로 꺾고 2연승을 기록,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광저우 가시와 전북의 3파전이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H조를 진짜 죽음의 조로 만들어버린 셈.
태국 클럽이 ACL로 개편된 체제에서 본선에 명함을 내민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부리람이 처음이다. 태국 역시 프로리그가 존재하고 최근 많은 발전을 이뤘다 해도 2008년 참가팀이었던 크룽 타이뱅크는 당시 한 조에 속했던 가시마 앤틀러스에 홈과 원정에서 각각 1-9, 1-8로 패했을 만큼 전력차가 심했다. 함께 참가한 촌부리 FC 역시 32강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부리람의 2연승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부리람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은 부리람이 가시와 레이솔을 제압했을 당시 이 소식을 크게 다루며 가장 큰 원동력으로 ‘아프리칸 커넥션’을 꼽은 바 있다.
현재 부리람은 각각 가나와 카메룬 출신의 프랭크 아체암퐁(19)과 프랭크 오한드자(21)라는 뛰어난 공격수 용병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프랭크’ 콤비가 지난 두 경기에서 직접 넣은 골은 1골에 불과하지만 두 선수는 부리람의 득점에 대부분 관여하며 찬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중일 3국으로선 경계대상 1호들이다.
특히 가나 U-20대표로 불과 18살의 나이였던 2011년에 부리람에 입단해 현재 두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아체암퐁은 이탈리아 팔레르모(1부리그)와 링크설이 나돌기도 하는 등 장차 유럽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19살의 나이에 키는 163cm에 불과하지만 가나 U-20대표팀 소속의 아체암퐁을 손에 쥔 것은 부리람에 있어 대단한 행운이었다.
카메룬 출신의 오한드자 역시 올 시즌 부리람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또 하나의 주역이다. 그는 벨기에의 클럽 브뤼헤(1부리그)로부터 임대돼 2시즌째를 소화하고 있다.
카메룬 U-20대표 출신으로 2011FIFA U-20월드컵에도 참가했던 유망주가 클럽 브뤼헤에서 부리람으로 어떻게 임대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체암퐁과 더불어 카메룬의 전도 유망한 스트라이커의 영입은 부리람을 태국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올려놨다. 오한드자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단박에 태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아직 조별예선이 각 팀별로 4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결과를 예상할 수 없겠지만, 지난 2경기를 통해 부리람은 자신들이 H조의 승점 자판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부리람의 다음 상대는 전북 현대다. 중국 C리그와 일본 J리그 챔피언을 차례로 눕힌 부리람이 과연 두 팀에 연속으로 1-5 참패를 당한 K리그 챔피언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다음달 4일 예정된 3차전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 2012 아시아챔피언스리그 H조 순위
1.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2승, 승점 6, 5득3실
2. 가시와 레이솔(일본) 1승1패, 승점 3, 7득4실
3.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1승1패, 승점3, 6득3실
4. 전북 현대(한국) 2패, 승점 0, 2득10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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