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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배구, 올림픽 복귀 위한 여정 '출발'

SBS Sports
입력2012.04.21 09:34
수정2012.04.21 09:34

한국 남녀배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험난한 여정에 오른다.

세계 배구계의 흐름이 공격 위주로 변하면서 상대적인 약세에 시달려왔던 한국 배구가 2012 런던올림픽 남녀 동반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남녀 각각 12개 국가가 메달을 놓고 다투게 될 올림픽 본선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최하는 월드컵대회와 대륙별예선전, 아시아예선전을 겸하는 세계예선전을 통해 진출 국가를 가린다. 2008 베이징월드컵에서 남녀배구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은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냈다. 

한국 남녀배구 대표팀이 세계예선전의 벽을 넘어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여정을 짚어봤다.

▲ 남자, '2전 3기' 에 도전

남자배구 대표팀은 항상 여자배구 대표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속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한국 남자배구는 세계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남자배구 대표팀으로서는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수밖에 없다. 대한배구협회가 이례적으로 '전임감독제'를 실시, 박기원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긴 이유기도 하다.

남자배구 대표팀이 런던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예선을 겸하는 세계예선에서 전체 1위를 하거나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해야 한다. 한국을 제외하고 세계예선에 출전하는 아시아 국가는 이란과 중국 호주와 개최국 일본이다. 어느 하나 만만한 나라가 없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은 사상 최약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에서 강적 쿠바를 27년 만에 격파하는 쾌거를 올린 바 있다.

세계예선전에 출전할 남자배구 대표팀 최종 명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오는 5월 18일부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2012 월드리그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만 먼저 발표된 상태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우선 월드리그에 출전할 대표팀을 진천선수촌에 소집했다.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전지훈련을 실시한 후 피렌체로 넘어가 월드리그를 치른 뒤 최종 명단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 여자, '동메달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월드스타' 김연경(페네르바체)이 런던올림픽을 위해 돌아온다. 4년 전 부상으로 이탈했던 황연주(현대건설)와 정대영(GS칼텍스)도 합류했다.' 배구자매' 한유미(KGC인삼공사)와 한송이(GS칼텍스)는 물론 마지막이 될 올림픽에서 메달을 꿈꾸는 '국대세터' 김사니(흥국생명)까지 모였다. 이번에야말로 올림픽 본선 진출과 메달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구기 종목 중 역대 최초로 한국에 메달을 안겼다. 이후로도 서방 세계가 집단 보이콧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예선 탈락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제외하고 꾸준히 올림픽 본선에 오르며 아시아 강국의 면모를 보여왔다.

그러나 4년 전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은 쓴맛을 봤다. 세계예선에서 8개 팀 중 6위에 그치며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 이번 런던올림픽을 맞아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는 이유다.

남자배구 대표팀과 달리 아시아예선전에 출전할 최종 선수명단을 확정지은 여자배구 대표팀은 5월 1일 중국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에 오른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3일부터 6일까지 3차례의 평가전을 치르고 귀국, 진천선수촌에서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대비해 2차 합숙에 들어갈 예정이다.

5월 19일부터 27일까지 8일 동안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예선전은 아시아선수권 상위 3개 팀인 한국 태국 대만과 주최국인 일본, 타 대륙 4강 팀 등 8개 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된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8개 팀 중 3위 안에 들면 자동으로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만약 3위 안에 들지 못할 경우에도 전체 1~3위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 최상위 성적을 거둔다면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한국 배구에 닥쳤던 승부조작이라는 악재를 떨치고 남녀배구 대표팀이 런던올림픽 본선 동반 진출에 성공,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험난한 여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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