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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안 보이는' 마리오, 반대투구 주목하라

SBS Sports
입력2012.04.24 08:55
수정2012.04.24 08:55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2/04/24/30000046943.jpg 이미지구위-제구 모두 매력적인 투수다. 타 구단 전력분석원들도 “저 녀석 단점이 뭐지”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 가운데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특징이 발견되었다. 시즌 초반 연일 쾌투 중인 SK 와이번스의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28)의 4번째 등판은 그의 특기사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4일 홈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 선발로 예고된 마리오는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3(23일 현재)으로 쾌투 중이다. 17⅔이닝 동안 8개의 사사구를 기록했으나 투구 내용 상으로 제구력이 괜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고 이미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서부터 150km 이상의 직구를 거침없이 던지고 있다.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 1.19로 선발로서 특급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으나 이미 마리오는 지난해 11월 도미니카 윈터리그서부터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던 투수다. 한화도 당시 마리오에 눈독을 들였으나 이미 SK가 마리오와의 계약 협상을 선점하며 쓴 입맛을 다셨던 것은 야구계에도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마리오는 시즌 초반 기대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SK 코칭스태프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타 구단 전력분석원들도 “약점이 잘 안 보이는 투수”라며 마리오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전지훈련서 1.6초대로 느린 편이던 셋포지션 동작도 어느새 1.2초대에 진입하며 빠른 투구폼을 지닌 투수로 변모했다. 셋포지션을 빠르게 가져가면서도 구위를 유지하는 요령까지 갖추고 있어 상대 타자와 주자 입장에서 여간 까다로운 투수가 아니다.

그 가운데 일부 전력분석원들은 “주자 출루 시 리드와 맞지 않는 반대투구가 나온다”라는 점에 주목했다. 포수가 몸쪽 공을 주문했을 때 리드와 달리 반대로 바깥쪽 코스 공이 날아든다는 뜻이다. 리드와 반대되는 공이 날아왔을 때 관계자들은 이를 ‘반대투구’라고 이야기한다. 만약 주자를 신경쓰느라 좀 더 수월한 도루 저지를 노리고 몸쪽 공을 던지지 못해 생긴 반대투구라면 타자들은 손쉽게 ‘몸쪽은 버리고 아웃코스만 노린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반대투구를 마리오의 단점으로 보기는 어렵다. 의도적으로 배터리가 수를 흐트러뜨리기 위해 쓰는 수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사인이 맞지 않아 나온 반대투구라면 폭투가 속출할 법도 하지만 마리오의 현재 폭투 수는 0이다. 3경기에서 모두 호타강견의 포수 조인성(37)과 호흡을 맞춘 마리오였음을 감안하면 1차적으로는 조인성이 마리오의 반대투구를 굉장히 잘 잡아내며 투수를 안정적으로 리드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조인성이 마리오의 벗어나는 공도 잘 잡아낸다는 점. 이는 배터리가 반대투구를 역이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상대 타자들이 반대투구 시 투수의 투구 버릇이나 포수의 포구 직전 움직임으로 간파해 잡아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투타 수싸움에 한 번 더 혼선을 가하는 전략이 될 수 있는 만큼 전력분석원들이 마리오의 단점으로 ‘반대투구’를 꼽지 않는 이유다.

수를 읽히면 통타당할 수도 있고 반대투구를 역이용한다면 타자를 농락하는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을 받으며 호투 릴레이를 펼치는 마리오. 그는 마성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파워피처인가. 아니면 주자 출루 시 몸쪽 공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투수로 낙인찍힐 것인가.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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