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안 감독이 바라보는 '될성부른 떡잎' 장성우
SBS Sports
입력2012.05.07 10:56
수정2012.05.07 10:56

포수 양성에 일가견이 있는 유승안 경찰청 야구단 감독이 장성우(22, 경찰청)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경남고 출신 장성우는 청소년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다. 프로 데뷔 후 '안방마님' 강민호에 가려 출장 기회가 적었지만 체격 조건이 뛰어나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정확한 송구 능력 등 포수로서 모든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유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유 감독은 6일 장성우에 대해 "아직 한참 멀었다"는 말부터 꺼냈다. 단순히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기량적인 부분을 지적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야구 좀 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좀 더 겸손해야 한다"고 일침의 수위를 높였다. 유 감독은 장성우에게 "내가 우습냐, 아니면 퓨처스리그가 우습냐"고 경고성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유 감독은 "장성우의 포수로서의 행동가짐을 보면 100점 만점에 60점 밖에 안된다"면서 "제대할 무렵에는 굉장히 겸손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엄한 가르침을 예고했다. 이어 그는 "투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자기 스스로 나름대로 여유있고 노련하게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그럴 나이가 나이"라며 "정석에 가깝게 최대한 투수 위주로 하면서 투수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래서 유 감독은 "기를 죽여야 한다"고 다소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기를 확 죽였다가 서서히 내 페이스로 끌고 갈 생각이다. 나는 자기 밖에 모르는 포수를 만들고 싶진 않다. 포수는 항상 자신을 희생하면서 투수를 앞세워야 좋은 포수가 될 수 있다. 그러한 부분을 가르쳐줘야 한다. 아마 1년간 내게 많이 시달릴거야. 다른 선수들보다 더욱 혹독하게 대할 생각이거든. 예전에 (양)의지(두산 포수)를 가르치듯 심하게 대할거야".
그리고 유 감독은 "팀내 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나고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기량을 갖췄지만 아직 마음과 가슴이 베테랑이 아니다"면서 "포수 베테랑이 되려면 30살은 넘어야 한다. 나이도 어린데 서른 넘은 포수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꼬집은 뒤 "처음부터 잘 해주는 일은 절대로 없다. 정신차리지 않는다면 남은 군생활이 결코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 준다'고 했던가. 유 감독은 "장성우는 차세대 포수로서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앞으로 3,4년 후에는 양의지와 장성우가 대표팀을 이끌 재목"이라면서 "둘 다 공수 모두 갖춘 포수잖아. 내년 WBC 대회는 기존 포수들로 꾸리더라도 다음 국제 대회부터는 이들이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은 "야구 선배로서 대한민국 포수 계보를 만들어주고 싶다. 충분히 그럴 능력을 갖춘 친구들이니까. 다만 거기까지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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