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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뜻 깊은 넥센전 위닝 시리즈 달성

SBS Sports
입력2012.06.08 11:09
수정2012.06.08 11:09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2/06/08/30000076938.jpg 이미지“우리 선수들이 어제 경기를 너무도 아쉬워하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이 마음이라면 떨어지지는 않겠구나' 생각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7일 목동 넥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향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리고 LG는 마침내 올 시즌 처음으로 넥센전 위닝 시리즈를 달성, 드디어 목동 원정길을 웃으면서 마쳤다.

LG와 넥센의 맞대결, 속칭 ‘엘넥라시코’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초접전이 거짓말처럼 매번 일어난다. 올 시즌 양 팀의 11차전 중 7경기가 2점 이내 승부였고 대부분 LG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이날도 엘넥라시코의 공식 그대로 진행되는 듯했다. 넥센에 많은 LG 킬러 중 한 명인 선발투수 김영민은 140km 후반의 묵직한 직구로 LG전 3연승을 달성할 기세였다. 반대로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승수를 챙기지 못한 LG 신예 좌투수 이승우는 이날도 불운했다. 실점한 순간들 모두 수비의 에러 혹은 에러성 플레이가 바탕이 됐다. 

5회말 극적인 투런아치를 날려 초반 경기 흐름을 가져왔던 이천웅이 외야 플라이성 타구를 놓쳤고 유격수 오지환은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에러를 저지른 선수뿐이 아닌 LG 모든 선수들의 얼굴에 ‘패배’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LG는 두려움을 극복했다. 김 감독은 동점이던 7회말에 필승조 유원상을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의지를 불태웠다. 유원상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철벽투를 펼쳤고 8회초 정성훈의 결승 솔로포가 터졌다. 9회말 유한준의 좌전안타 때 1사 1, 3루 위기에 놓이는 듯 했지만 서동욱의 정확한 3루 송구로 위기를 모면했다. 결국 LG가 지난해 9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넥센 상대 3연전을 가져갔다. 

LG로선 지금까지 넥센에 고전했던 것과 올 시즌 넥센과의 남은 8경기를 생각했을 때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가 됐다. LG는 상위권을 달리던 지난 시즌에도 넥센에 3연전을 내준 것으로 시작으로 급격히 추락했었다. LG 선수들 입장에서 넥센은 넘을 듯 말 듯 하다가 결국 넘지 못하는 벽이었다.

LG 한 고참 선수는 “넥센만 만나면 그냥 모든 게 꼬인다. 꾸준히 추격하다가도 끝내 승리하진 못한다. 가끔은 그냥 넥센과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까지 한다”고 넥센 징크스 혹은 넥센 악몽에 대해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여전히 선수들은 에러를 범했고 상대 선발투수를 무너뜨리는 데에도 실패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초접전 상황을 이겨냈다. 결코 쉽지 않았던 만큼 가치 있는 승리였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힘이 강했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고 LG 선수들은 다음 넥센전을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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