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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엄지 통증' 김태균, 집요한 몸쪽 승부가 문제

SBS Sports
입력2012.06.09 10:57
수정2012.06.09 10:57

집요한 몸쪽 승부에 결국 통증이 찾아왔다. 

개막 후 50경기 중 49경기에 출장해 4할대(0.414)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 그는 요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가운데 몸살 이후 힘이 뚝 떨어졌다. 배트 무게도 930g에서 910g으로 줄였다. 그런데 상대는 집요하게 몸쪽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대전 롯데전에서 상대 투수 김성배의 몸에 맞는 볼에 그답지 않게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평소보다 예민해진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지난 7일 대전 롯데전에서 1회 첫 타석부터 18일-14경기 만에 시즌 6호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김태균은 그러나 이날 6회 타격 이후 7회 수비부터 대수비 이학준으로 교체됐다. 6회 타석에서 이정민의 공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에 통증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우천 연기된 8일 대전 넥센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만큼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막힌 타구가 나올 때 손가락에 통증이 온다. 배트 장갑을 껴도 통증이 오게 되어있다. 손가락이 삔 건 아니고, 타박상 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계속 경기에 뛰면 상태가 나질 수 있다. 한 번 아프기 시작하면 공에 직접 맞은 것처럼 통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배트로 공을 가격할 때 배트 손잡이 끝부터 울리는데 이때 손에 통증이 가해지는 것이다. 

김태균이 이 같은 통증에 노출돼 있는 건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몸쪽 승부 때문이다. 배트 끝에 전달되는 울림 증상은 몸쪽 공에 타구가 막힐 때 자주 나타난다. 최근 김태균을 상대하는 팀들은 얼굴 쪽으로 향하는 위협구 등 집요한 몸쪽 승부를 벌인다. 히팅존이 넓은 김태균을 잡기 위해서는 몸쪽 승부가 필수적이다. 몸쪽 승부가 많아졌고, 김태균 역시 몸쪽 공을 쳐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것이 쌓이다 보니 손가락에 통증이 찾아온 것이다. 안 그래도 허리가 좋지 않아 위협구에 가까스로 허리를 쩨기며 피하는 것도 힘든데 손가락 통증까지 찾아오니 힘겨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김태균의 타율은 4할1푼4리로 개막전 5타수 2안타로 4할 타율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다. 체력적 요인도 있지만 상대의 몸쪽 승부에 알게 모르게 몸과 마음이 지치고 있다. 



하지만 김태균은 의연하다. 그는 "몸쪽 승부를 한다고 해서 피할 수 없다. 중심 타자에게 몸쪽 승부는 당연하다. 힘들어할 게 아니라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나에게만 유독 몸쪽 승부가 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일상적인 것이고, 어떻게든 극복해야.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우리나라에서 몸쪽으로 제구를 잘 할 수 있는 투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오히려 태균이에게 몸쪽 승부를 벌이다 큰코 다칠 것이다. 태균이는 실투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올해 김태균이 터뜨린 홈런 6개중 2개가 몸쪽 코스를 받아친 것이었다.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김태균. 시즌 개막 후 쌓이고 쌓인 엄지손가락 통증을 이겨내고 몸쪽 승부에 정면 대응할 수 있을까. 꿈의 4할 타율 유지를 위한 최대 관건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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