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이상가는 특급 셋업맨, 리그 판도 좌우한다
SBS Sports
입력2012.06.11 08:25
수정2012.06.11 08:25

11일 현재 1~2위는 SK와 LG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팀 SK는 올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였지만 선두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SK를 1.5경기차로 뒤쫓는 2위 LG는 시즌전만 해도 유력한 최하위 후보였는데 상위권에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두 팀에는 초특급 셋업맨 보유라는 공통점이 있다.
SK에는 좌완 박희수(29)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마무리 정우람에 앞서 등판하는 박희수는 27경기에서 3승2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0.74로 경이적 인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6년 삼성 권오준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홀드 32개를 넘보는 페이스. 36⅓이닝을 소화하며 블론세이브가 하나도 없다. 승계주자 실점율은 11.1%(2/18). 1⅓이닝 이상을 던진 게 17경기나 된다.
LG에는 우완 유원상(26)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30경기에서 2승1패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10으로 LG 불펜의 필승계투로 자리잡았다. 팀의 51경기 중 30경기에 등판한 그는 리그 전체 통틀어 중간 투수로는 최다 41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승리 도장을 찍고 있다. 유원상 역시 승계주자 실점율이 11.8%(2/17)로 최정상급이다. 동점 및 역전주자를 두고 따낸 홀드가 3개이며 2이닝 이상 피칭도 7경기, 1⅓이닝 이상도 15경기나 된다.
박희수와 유원상은 경기 종반 언제 어떤 상황에든 마운드에 올라 상대의 추격 흐름을 끊어내고 있다. SK는 박희수가 나온 27경기에서 21승5패1무를 거뒀고, LG는 유원상이 본격적으로 승리조로 투입된 5월 이후 21경기에서 17승3패1무로 확실하게 승리를 챙기고 있다. 이틀 연속 연투도 박희수가 8차례, 유원상이 6차례 펼쳤다.
3위에 올라있는 롯데도 시즌 초반에는 최대성이 중간에서 제 몫을 해줬고, 최대성이 부진할 쯤에는 김성배가 등장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 김성배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30경기에 나와 1승2패6홀드 평균자책점 2.84에 승계주자 실점율마저도 13.0%(3/23)에 불과하다. 동점 및 역전주자가 있는 상황의 홀드가 3개로 유원상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수가 김성배다.
반면 기대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는 팀들은 특급 셋업맨의 존재가 약해졌다. 공동 5위에 있는 삼성과 두산이 딱 그렇다. 지난해 빈틈 없는 불펜 야구로 우승한 삼성은 안지만·정현욱·권혁의 위력이 예년만 못해 고민이다. 두산도 상위권 싸움을 하던 시절 임태훈처럼 중간에서 확실히 틀어 막아주는 셋업맨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도 지난 2년간 불펜에서 특급 셋업맨으로 활약한 박정진이 부상 후유증으로 구위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는 6회 이후 역전패가 무려 7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7위 KIA는 신인 박지훈이 고군분투하지 않았다면 한화와 최하위 싸움을 했을지도 모른다. 4위 넥센은 리그에서 유일한 한 자릿수 홀드(9개)에서 나타나듯 확실한 중간 투수 부재가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데 방해요소가 되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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