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엔 동네야구, 주말은 프로야구…속 앓는 롯데
SBS Sports
입력2012.06.11 08:27
수정2012.06.11 08:27

올해 롯데 자이언츠엔 달갑지 않은 징크스가 생겼으니 바로 '화요일은 동네야구'다. 화요일 8경기서 롯데는 3승 5패, 승률 3할7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승리보다 패가 많은 게 문제가 아니다. 경기 내용이 불만족스러운 게 문제다.
롯데가 화요일에 저지른 실책 숫자는 13개. 전체 팀 실책이 현재 36개니 화요일 실책이 전체의 36%를 차지하는 것이다. 화요일 경기가 전체의 15.7%인 점을 감안하면 정상 수치의 두 배가 나오고 있다. 화요일 8경기 가운데 실책이 안 나온 경기는 11-1로 대승을 거뒀던 지난달 1일 목동 넥센전이 유일하다.
그날을 기점으로 롯데의 지긋지긋한 화요일 5연패가 시작됐다. 바로 다음 화요일 경기였던 8일 사직 삼성전은 실책 2개가 나오면서 졌다. 특히 결승점이 된 3회 송승준의 실책이 뼈아팠다. 이어 15일 사직 넥센전은 포수 윤여운의 실책 속에 2-9로 대패했고 22일 대구 삼성전은 최대성이 실책을 저지르며 1-5로 졌다.
다음이 문제다. 29일 사직 LG전은 무려 3개의 실책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김주찬, 박종윤, 전준우의 실책이 이어지며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연이은 실책 때문에 선발 고원준은 5⅓이닝동안 4실점을 했으나 자책점은 단 1점이었다. 결국 고원준은 패전투수가 되며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5일 대전 한화전이 실책 퍼레이드의 종착지였다. 이날 경기 초반 리드를 잡고 있던 롯데는 문규현, 박종윤, 황재균 등 내야수들이 번갈아가며 실책을 저질렀다. 선발 이용훈이 4이닝동안 8실점을 하고도 자책점이 1점이었던 건 당시 상황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이 때문에 양승호 감독은 "화요일만 되면 다들 동네야구를 해서 아주 미치겠다"며 답답한 심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난히 이동거리가 긴 롯데의 팀 사정상 먼 거리를 이동해 바로 경기를 치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이유 만으로는 유독 많은 화요일 실책을 설명하긴 부족하다.
그래서 양 감독은 월요일에 특별 훈련을 실시할 계획까지 세웠다. "계속 이렇게 화요일만 되면 실책을 하는 통에 어쩔 수 없다. 월요일 아침 8시까지 출근 시켜서 밤 8시 까지 펑고 받게하면 화요일 경기에서 좀 괜찮겠지"라고 말한 양 감독.
하지만 월요일 특별 훈련을 아직 실시하지는 못 했다. 이유는 롯데의 빼어난 주말 성적 때문이다. 롯데는 토요일엔 7승 1무 1패, 승률 8할7푼5리로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1패도 지난 9일 사직 KIA전에서 연장승부 끝에 한 점차로 진 것이다. 또한 일요일은 6승3패, 승률 6할6푼7리로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다. 양 감독은 "월요일에 불러서 훈련 하려하면 주말에는 기가 막히게 잘 하잖아. 언제 한 번 단내나게 돌려야 하는데"라며 입맛만 다셨다.
롯데는 12일 화요일엔 두산을 홈인 사직구장으로 불러 들인다. 이번엔 화요일 5연패-화요일 5연속경기 실책 기록을 중단할 수 있을까.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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