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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스핏볼 남발. 투구폼 무너진다"

SBS Sports
입력2012.06.14 11:37
수정2012.06.14 11:37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2/06/14/30000080914.jpg 이미지“현역 시절 경기가 아니라 연습할 때 장난삼아 땀을 엄지와 검지에 묻혀 던져본 적이 있었다. 무브먼트가 좋아지는 효과는 있더라”.

잘못된 방법은 결국 바른 자세를 무너뜨린다는 이야기였다. 현역 시절 강속구 사이드암으로 활약했던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스핏볼 부정투구’에 대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였던 상대 선발 이용훈(35)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용훈은 지난 10일 사직 KIA전에서 부정투구 논란이 일면서 설화에 올랐다. 공을 입으로 깨무는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힌 것이다. 야구 규약 상 엄연한 부정투구다.

논란에 휩싸였던 이용훈은 "실밥이 튀어나와 있어서 이빨로 뽑았을 뿐이다. 야구공에 보면 붉은 색 말고 하얀 실밥들이 있다. 그걸을 뜯은 것"이라고 정면 반박하고는 "일종의 루틴(버릇)이다. 기도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마운드에 오를 때 딱 한 번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본인의 실수임은 분명하다고 인정했다. 이용훈은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행동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다음부터는 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을 단순히 깨문다고 큰 흠집을 낼 수 있는게 아니다. 만약 내가 계속 그렇게 했으면 예전부터 성적이 좋았어야 하지 않겠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13일 두산전서 이용훈은 5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용훈의 스핏볼 논란에 대해 김 감독은 “정말 실밥이 튀어나와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라며 직접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치아로 공에 자국을 낸다는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다. 차라리 사포 등으로 공을 훼손한다면 모를까”라며 웃었다. 과거 몇몇 투수들은 글러브에 사포나 바셀린 등을 숨기거나 묻혀 공을 긁거나 바르는 방법으로 스핏볼을 던지는 경우를 보여주기도. 최근 모 외국인 투수는 글러브에 침을 뱉어 일부 관계자의 의심을 사기도 했다.

“과거 현역 시절 연습하면서 동료들과 스핏볼을 의도적으로 던진 적이 있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을 때 엄지와 검지, 중지에 땀을 묻혔다가 실밥이 없는 쪽을 잡아채 던져봤는데 공이 자동으로 역회전되는 느낌이 나더라”.

그렇다고 김 감독이 경기에서 이를 활용한 것은 아니다. 또한 그런 편법을 쓰게되면 투수가 공을 잡아채 던지는 기본적인 자세가 달라진다. 만약 발각될 경우 투구 밸런스가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투수 생명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스핏볼을 던지게 되면 폼이 다 망가지게 된다. 왜 연습 때 잠깐만 쓰고 실전에서 쓰지 않았겠는가”. 몰래하는 악행으로 당장의 재미를 보려다 선수 장래가 흙빛이 되는 것을 가장 경계한 김 감독의 이야기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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