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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패' 인천, 김재웅 오른발과 이보 왼발로 '희망' 봤다

SBS Sports
입력2012.06.21 16:00
수정2012.06.21 16:00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2/06/21/30000086141.jpg 이미지K리그 팀인 인천이 내셔널리그 팀인 국민은행에 덜미를 잡혔지만 김재웅의 오른발과 이보의 왼발은 인천에 희망을 쏘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20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서 'K리그 킬러' 고양 KB국민은행을 맞아 연장 혈투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서 3-4로 패하며 8강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인천의 이날 상대였던 국민은행은 실업 팀으로 프로 팀인 인천과 비교했을 때 한 수 아래의 팀이 분명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그동안 FA컵에서 'K리그 킬러'로 명성을 날리며 2005년 8강, 2006년과 2008년에 4강에 진출한 저력의 팀이었다. 더욱이 2012 FA컵 32강전서도 K리그 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던 부산 아이파크를 물리친 도저히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였다.

하지만 인천도 물러설 곳이 없었다. 리그에서의 극심한 부진(12경기 연속 무승)을 떨칠 필요가 있었고,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킬 필요도 있었다. 비록 국민은행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이변의 희생양이 되긴 했지만 인천의 공격을 이끈 김재웅의 오른발과 '브라질 외인' 이보의 왼발 만큼은 박수를 받을 만 했다.

홈팀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은 충전이 필요한 설기현-김남일-난도를 비롯해 17일 광주전서 경미한 부상을 당한 이윤표와 문상윤을 선발 명단에서 과감히 제외한 채 베스트 멤버를 꾸렸다. K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인천은 오는 23일(상주), 27일(성남), 30일(경남)로 이어지는 K리그 강행군 일정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던 노릇.

인천은 주축 선수들 3~4명을 빼고 최전방의 유준수와 2선의 김재웅-이보-박준태를 필두로 정혁이 플레이메이커 임무를 수행하며 국민은행의 골문을 노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연 김재웅과 이보가 서 있었다.



김재웅은 이날 오른발로만 국민은행의 골망을 두 번이나 흔들었다. 둘다 비슷한 위치에서 멋진 골을 집어넣었다. 전반 12분 박준태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김재웅은 1-1로 균형을 이루고 있던 전반 44분에도 첫 골과 유사한 멋진 장면을 선보이며 인천에 2-1 리드를 선사했다.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팀이 패하며 빛이 바래긴 했지만 이날 경기의 MVP감은 누가 뭐래도 김재웅이었다.

이보도 자로 잰 듯한 크로스와 날카로운 침투 패스, 화려한 개인기, 위협적인 슈팅 등 공격수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줬다. 이보는 전반 3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2명이 앞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국민은행의 간담을 서늘케 한 데 이어 5분 뒤에는 공격에 가담한 전준형에게 절묘한 칩킥으로 침투 패스를 연결하며 추가골의 시발점이 됐다.

후반전에도 이보의 발끝은 날이 서 있었다. 후반 초반 국민은행의 맹공에 수세에 몰렸던 인천이었지만 후반 18분 중앙선부터 단독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을 날린 이보의 존재 덕분에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2-2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43분에는 비록 김병곤 국민은행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절묘한 턴 동작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국민은행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FA컵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던 인천의 꿈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이날 김재웅과 이보의 발은 인천에 희망을 쏘았다. 이들의 발끝이 사활을 걸고 있는 K리그 3연전서 인천을 12경기 연속 무승 탈출과 함께 탈꼴찌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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