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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돌아온 슬라이더와 되찾은 자존심

SBS Sports
입력2012.06.28 08:33
수정2012.06.28 08:33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2/06/28/30000090741.jpg 이미지에이스의 체면을 세웠다.

KIA 에이스 윤석민(25)은 지난 27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3실점했다. 17일만에 등판한 탓인지 실전감이 떨어져 주춤한 모습도 보여주었지만 타선의 지원까지 더해 4승째를 챙겼다. 에이스의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은 것이다.   



윤석민은 최근 에이스의 노릇을 못했다. 5월 17일 대구 삼성전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팀은 4연패에 빠졌다. 5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해 팀의 6연승이 마감했다. 6월 10일 사직 롯데전도 3이닝 5실점으로 당해 팀의 3연승을 이끌지 못했다.

KIA는 전날까지 모처럼 3연승을 올려 회생의 길에 들어서 있었다. 팔꿈치 통증 때문에 17일만에 복귀하는 윤석민의 구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판국이었다. 에이스가 연승의 기세를 이어주면 상승세에 올라탈 수 있다. 반대로 무너지면 팀에 미치는 후유증은 상상 이상이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윤석민은 연승을 이어주는 투구를 했다. 물론 빼어난 구위는 아니었다. 갑자기 밸런스가 무너져 집중타를 맞았고 5회까지 밖에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투구수도 86개에 이르렀다. 아무래도 오랜만의 등판에서 오는 낯설음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내용을 보였다. 무엇보다 140km가 넘은 고속 슬라이더를 되찾았다. 종과 횡으로 떨어지는 두 개의 슬라이더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8개의 삼진을 거두어들였다. 부상 휴식 이전에는 130km대로 떨어졌고 직구 구속도 140km대 중반에 머물렀다. 이날은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직구도 여러차례 150km를 찍었다.



경기후 윤석민도 "초반에는 실전감각이 무뎌 고생했는데 이후는 좋아졌다. 구위는 3승 할때보다 만족한다"고 자기 평점을 매겼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었다. 에이스로 연승의 다리를 이어주었다는 점에서 흡족한 표정이었다.

선 감독도 방점은 내일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등판해 빨리 교체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에이스가 일단 복귀 테이프를 잘 끊었다는 점에서 향후 필승카드로 활약을 기대한 것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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