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꽃' 역대 올스타전, 기억에 남는 홈런은?
SBS Sports
입력2012.07.21 11:26
수정2012.07.21 11:26

▲ 김용희, 만루홈런
김용희가 '미스터 올스타'가 될 수 있었던 건 만루홈런 한 방 때문이었다. 1982년 원년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올스타 3차전에서 김용희는 6-1로 리드한 7회 무사 만루에서 유종겸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한 방으로 3연타석 홈런을 때린 팀 후배 김용철 제치고 초대 올스타전 MVP에 올랐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올스타전 만루 홈런은 나오지 않고 있어 그의 홈런은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다.
▲ 김광림, 선두타자 홈런
1996년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김광림은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올렸다. 동군 1번타자로 선발출장한 김광림은 서군 선발 정민태의 4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작부터 남달랐던 김광림은 이날 3타수 1안타 2타점 2도루로 당당히 MVP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이병규가 깨기 전까지 만 35세4개월14일로 최고령 MVP. 여기에 쌍방울 선수로는 최초이자 마지막 올스타전 MVP로 역사에 남았다.

역대 프로야구에는 그라운드 홈런이 총 72개 있었다. 하지만 올스타전에서는 딱 한 번 있었다. 2007년 사직구장에서 이택근이 그 주인공이었다. 0-1 뒤진 5회 1사 3루에서 권혁을 상대로 우익수 라이너성 타구를 날렸고, 삼성 우익수 박한이가 조명탑에 가려 공을 그만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전력질주한 이택근은 3루 베이스코치였던 김재박 감독의 만류에도 홈으로 파고들었고, 포수 강민호의 태그를 피해 가까스로 세이프됐다. 최초의 올스타전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 안치홍, 최연소 홈런
2009년 광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신인 안치홍은 타이거즈 레전드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고졸신인 최초로 팬투표에 의해 베스트 10에 뽑힌 안치홍은 1-0으로 리드한 5회 무사 1루에서 고효준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으로 안치홍은 역대 올스타전 최연소(19세23일)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그는 홈런 한 방으로 올스타전 최초 신인 자격으로 당당히 MVP에 올랐다. 물론 올스타전 최연소 MVP였다.
▲ 양준혁, 최고령 홈런
2010년 대구구장 열린 올스타전에서 양준혁은 발목 부상을 당한 박정권을 대신해 대체 선수로 참가했다. 공식 발표하지 않았을 뿐 마음속으로 이미 은퇴를 결심한 그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올스타전에 나갔다. 6회 대수비로 나온 그는 3-8로 뒤진 7회 1사 1·2루 첫 타석에서 금민철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빨랫줄처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만 41세1개월28일로 올스타전 최고령 홈런. 이 홈런은 '선수' 양준혁의 마지막 홈런이 됐다. 그것도 그가 청춘을 바친 대구구장에서 나온 굿바이 홈런이라 더욱 더 드라마틱했다.
역대 올스타전에서 연속 타자 홈런은 모두 6번 있었다. 하지만 3타자 연속 홈런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년 올스타전이 유일했다. 7회 이스턴리그 공격에서 양준혁의 스리런 홈런을 시작으로 홍성흔과 카림 가르시아까지 3타자 연속 홈런으로 대구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3개의 홈런을 맞은 투수는 모두 금민철. 스코어는 순식간에 3-8에서 8-8 원점이 됐고, 결국 이스턴리그가 9회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8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홍성흔과 가르시아에는 1회에도 각각 투런-솔로 백투백 홈런에 이어 7회까지 1경기 2차례 백투백 홈런이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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