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QS' 리즈, 후반기 부활할 수 있을까
SBS Sports
입력2012.08.06 11:32
수정2012.08.06 11:32
LG의 강속구 투수 레다메스 리즈(29)가 지난 4일 목동 넥센전에서 6이닝 3실점(2차책점)으로 6월 23일 이후 6경기·42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리즈는 7월 한 달 6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9.53을 기록, 시즌 초처럼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고 직구 위주의 투구패턴이 상대 타자들에게 읽히며 고전했다.
7월 피안타율 3할4푼으로 부진에 빠졌을 당시 리즈는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지만 올 시즌에는 정말 모든 타자들이 내 직구만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마치 내 직구의 코스도 예측한 듯 받아친다”면서 “나 자신을 믿고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직구를 던지지 않을 수도 없지 않은가. 가장 큰 문제는 컨트롤이다. 투구폼의 변화를 주면서 컨트롤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차명석 투수코치 역시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고 게다가 외국인 투수인 만큼 잘해줄 것으로 믿는 수밖에 없다”며 리즈에 대한 신뢰를 보이며 불펜피칭마다 리즈의 오른쪽 다리에 중점을 두고 제구력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리즈의 경우, 투구 시 굽히는 오른쪽 무릎의 각도가 유난히 큰 편인데 이로 인해 릴리즈포인트가 불안하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제구력 난조로 이어졌다.
결국 리즈는 4일 목동 넥센전에서 변화구의 비중을 늘리며 6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시 직구 비율이 70%에 가까운 리즈지만 이날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포크볼 을 꾸준히 구사, 8탈삼진을 올렸다. 슬라이더도 비교적 스트라이크존에 잘 걸치며 직구만을 노리고 들어온 타자들을 혼란케 했다. 비록 타선이 상대 투수 강윤구에게 완전히 막혀버리며 1득점,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지만 리즈로선 후반기 반전 포인트를 마련한 셈이다.
시즌 전 리즈는 오키나와 전지훈련부터 변화구를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선발 보직을 부여 받았던 리즈는 “15승이 목표다. 타자들로부터 삼진을 유도할 수 있는 변화구를 구사하여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고 이는 즉 지난 시즌 직구와 슬라이더의 투피치에서 탈피, 포크볼과 커브를 적극적으로 구사하여 투구패턴을 다양하게 하겠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올해 리즈는 SK와 경기를 치르기 전에 조인성을 만나면 자신의 변화구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곤 한다. 160km의 직구를 지녔지만 스스로 제구력을 가다듬고 투구패턴을 다양하게 하지 않으면 한국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리즈는 30경기에 등판해 퀄리티스트타트 16회를 달성, 이 부문 리그 6위에 자리했었다. 또한 7월과 8월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14 퀄리티스타트 7번을 기록, 더위에 더 강한 모습이었다. 올해 유난히 더운 날씨에 대해 리즈는 “도미니카보다 훨씬 습하다. 저절로 땀이 날 수 밖에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습한 날씨가 부진의 원인이라고 핑계 삼을 수는 없다. 도미니카가 덥다고 해도 나는 도미니카에서 여름을 보낸 지 7년이 지났다. 그동안 미국 여러 곳에서 야구를 했고 지난해부터는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면 어느 조건에서든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위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종료까지 4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리즈는 7, 8번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주키치와 함께 LG 최초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 두 자릿수 승을 달성했던 리즈가 후반기 반전에 성공해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OSEN]
ⓒ SBS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