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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돌스키에 박주영의 9번' 아스날, 무슨 매너?

SBS Sports
입력2012.08.13 10:05
수정2012.08.13 10:05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2/08/13/30000127799.jpg 이미지마지막 예우도 안 해주는 것일까?.

아스날의 새로운 스트라이커 루카스 포돌스키(독일)가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친정팀 FC 쾰른과 친선경기로 데뷔전을 치렀다. 포돌스키는 친정팀을 상대로 2골을 터트리며 아스날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포돌스키로서는 단 1경기 만에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문제는 이날 경기서 포돌스키가 입은 유니폼의 백넘버다. 정식으로 등번호가 배정되지 않은 포돌스키는 쾰른전에서 백넘버 9번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하지만 9번은 주인이 있는 백넘버. 박주영의 것이다. 임시 번호라고는 하지만 주인이 있는 번호를 입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처사다.

현재 아스날에서 백넘버가 정해지지 않은 선수는 포돌스키와 산티 카솔라 등 2명이다. 친선경기인 만큼 아무 번호나 달고 나올 수 있었다. 카솔라의 경우 주인이 없는 30번을 달고 뛰었다. 포돌스키는 그러지 않았다. 친정팀을 상대한다는 이유에서인지 각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를 상징하는 9번을 달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백넘버는 선수가 가진 팀 고유의 번호다. 포돌스키가 친정팀을 상대하기 위해 임시 번호를 달았다고 한다면 쾰른에서처럼 10번 유니폼을 입는 것이 맞았다. 박주영이나 포돌스키나 자국 대표팀서는 10번을 달지만 아스날 10번은 부동의 스트라이커 로빈 반 페르시의 것. 반 페르시는 이날 10번을 달고 후반에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단순히 박주영이 아스날에 합류하지 않은 탓에 임시로 9번을 포돌스키에게 부여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미 아스날은 이번 시즌 9번으로 박주영을 등록한 상황이다. 박주영이 팀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9번은 다른 선수의 것이 될 수가 없다. 즉 아스날의 9번은 박주영 고유의 것이다.



하지만 맥락이 문제다. 최근 아스날이 박주영을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지난 11일 영국 매체 '메트로'는 "아스날이 박주영에게 새로운 팀을 알아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웽거 감독은 박주영의 에이전트에게 "박주영이 다음 시즌 아스날에서 뛰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통보했다. 심지어 최근 박주영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소식도 아스날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포돌스키에게 박주영의 9번을 입혔다는 것은 박주영에게 예를 차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미 박주영은 아스날이 내놓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상 아스날로서는 박주영이 이미 자신들을 떠날 것이라고 단정지은 셈.

결국 박주영에게는 모든 것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박주영도 더 이상 아스날에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박주영도 고민하지 않고 아스날을 떠날 때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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