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클럽' 바르셀로나, 100명의 축구 유망주를 초대하다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2.08.20 14:22
수정2012.08.20 14:22
무대에 앉은 남아공 소웨토 출신의 한 소년이 눈을 반짝이며 자신을 향해 시선을 집중시킨 100명의 소년들에게 말한다. 한 소년은 이제 막 진짜 꿈을 이루고 세상에 나간 상태고, 100명의 소년들은 그 소년이 잡고 일어선 꿈의 기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전 세계의 축구선수 누구라도 한 번은 꿈꾸는 장소, 이 곳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디아고날 거리에 위치한 '레이 주앙 카를로시' 호텔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진행하는 '더 찬스 글로벌 파이널' 행사가 시작됐다. 전 세계 55개국에서 선발된 총 100명의 참가자기 이 곳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최종결선 무대에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여기에 온 선수들 중에는 한때 유망주라 불렸던 아이들도 있고, 지금도 유망주라 불리며 클럽 산하의 유소년 팀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혹은 이런, 저런 이유로 축구를 포기해야 했던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21일부터 진행되는 총 일주일 간 진행되는 세션을 통해 '2012 더 찬스'의 우승자가 선정된다. 매일, 매일 정해진 오디션 프로그램에 따라 엄격한 평가가 이뤄지게 되고 3일 째 되는 날에 100명의 참가자는 52명으로 추려진다. 그리고 또 한 번의 혹독한 테스트를 통해 26명의 준결승전 진출자가 가려지고, 이 중 최종선발된 16명이 나이키 아카데미에서 진행되는 세계적인 유소년 프로그램에 참가할 영광을 얻게 된다.
최종 16명의 선수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와 미국 청소년 국가대표팀 등 전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과 유스 아카데미를 순회하며 각각의 유소년 팀들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 4주 간의 훈련을 마치면 단 4명 만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나이키 아카데미에 입성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한 최후의 생존자 1명은 약 1년 동안 영국 나이키 아카데미에서 축구유학을 할 기회를 갖는다. 2010년 진행된 1기는 최종 8명의 선수를 뽑아 훈련을 진행했는데 여기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문선민이 선발됐었다. 이후 문선민은 스웨덴 3부 리그의 프로팀과 정식계약을 맺고 진짜 프로 축구선수로서의 도전을 시작했다.
한편 '더 찬스' 파이널 무대에 오른 100명의 선수들은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하는 세계적인 축구클럽, FC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이 사용하는 훈련장과 2군 팀이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을 직접 밟게 되는 뜻깊은 경험을 하게 된다. 또 나이키는 이번 행사를 치르기 위해 실제로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경기 전 숙소로 활용하는 캄프 누 경기장 근처의 특급 호텔에 100명의 유망주들을 초청했다.
한국에서는 총 3명의 선수가 '더 찬스'를 잡기 위해 결선무대에 진출했다. 약 4,5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치열했던 한국 지역예선을 통과하는 엄청난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은 엄태준(20, 아마추어 팀 F.O.T 소속), 이상준(19, 하남FC 소속) 그리고 서영재(18, 보인고 소속)다. 이들도 오프닝 행사에서 1기 출신의 남아공 선수가 아일랜드의 프로팀과 계약에 성공하기까지의 여정을 직접 확인했다. 그리고 이제 자신들의 꿈에 도전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서영재는 엘리트 추천코스를 통해 한국예선에 참가하게 된 경우. 그래서 긴장감도 더 크다. "한국에서 응원하고 계신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했다. '더 찬스' 글로벌 파이널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이상준 역시 엘리트 선수이며 한국 최종결선 참가자로 선발된 32명의 선수들이 직접 뽑은 '와일드 카드' 참가자다. 동료들이 뽑아준 선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이상준은 "뽑아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고, 함께 온 영재 그리고 태준이 형과 함께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가고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꿈의 종류는 여러가지다. 그 꿈이 이뤄지는 방식도 여러가지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라도 꿈이 이뤄지는 순간을 목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축구선수가 되기를 꿈꾸는 유망주 100명의 달콤 살벌한 오디션이 시작됐다. 우리는 어떤 위대한 선수가 탄생하는 순간, 어쩌면 그 꿈의 순간을 직접 목격하게 될 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 = SBS ESPN 이은혜 기자)
(사진제공 =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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