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최대성 159km' 타석에서 본 느낌은?
SBS Sports
입력2012.09.09 09:54
수정2012.09.09 09:54
롯데 자이언츠 강속구 투수 최대성(27)은 7일 사직구장에서 가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7회 1사 1,2루에 등판,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7회 2사 2,3루에서 장성호를 상대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는데, 이 공의 구속은 159km를 기록해 자신의 최고구속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구속 기록은 LG 트윈스 레다메스 리즈가 갖고 있다. 리즈는 이미 여러 차례 161km를 던져 강속구 투수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토종투수 가운데서는 이번에 최대성이 세운 기록이 신기록이다. SK 와이번스 엄정욱이 2004년 6월 29일 문학 KIA 타이거즈 전에서 158km(전광판 160km)를 기록했었고 최대성은 2007년 5월 10일 문학 SK전에서 마찬가지로 158km를 던졌었다.
이번에 최대성이 새롭게 세운 기록은 사직구장 전광판과 롯데 전력분석팀 모두 159km를 계측했기에 더욱 신뢰도가 높다. 보통 구속은 스피드건의 각도에 따라 다르게 잡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따로 구속기록을 수집하지 않기에 비공인 기록으로 남게 됐지만 최대성은 최소한 '토종 파이어볼러'의 위치를 굳건하게 지키게 됐다.
8일 경기를 앞두고도 최대성의 빠른 공은 화제였다. 롯데 가득염 불펜코치는 "그만한 어깨가 되는 선수다. 거기에 그런 제구력으로 던지니 칠 수 없다"면서 "만약 계속 그런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여기가 아니라 메이저리그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냐"고 웃었다. 쉽게 볼 수 있는 공은 아니지만 결코 우연히 던진 게 아니라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타석에서 직접 최대성의 공을 상대한 장성호는 어떻게 느꼈을까. 당시 장성호는 최대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대성은 장성호를 상대로 줄곧 빠른 공만을 던졌다. 1구와 2구는 볼이 됐지만 157km를 기록했고 3구와 4구는 각각 156, 157km를 기록했는데 스트라이크였다. 5구는 바깥쪽 높게 갔는데 구속 158km를 찍었다. 그리고 최대성이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진 6구는 좌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에 꽉 차게 들어갔고 구속 159km가 기록됐다. 장성호는 배트를 내 보지도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장성호는 "내가 공이 빠르다고 느낀 게 올해 딱 두 번 있었다. 지난번에 오승환이랑 어제 최대성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159km가 나왔다고 하더라. 그 공은 가르쳐 준다고 해도 못 칠 공이었다. 아니, 아마 미리 알았다면 쳤겠지만 정말 빠르더라"며 웃었다.
흔히 투수의 가장 큰 무기를 몸쪽 높은 공과 바깥쪽 낮은 공이라고 한다. 이 코스에 꽉 차게 공이 들어가면 타자는 커트를 하는 수밖에 없다. 최대성이 장성호를 상대로 삼진을 잡은 공은 빠른 구속뿐만 아니라 코스가 완벽했다. 낮은 코스로 들어가나 싶었지만 최대성의 공은 미트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낮은 공이라고 생각했는데 꽉 찼다. 내가 놓친 게 맞다"는 게 장성호의 설명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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