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외국인 역대 최다 8명 '외국인투수 전성시대'
SBS Sports
입력2012.09.19 09:07
수정2012.09.19 09:07

19일 현재 프로야구 10승 투수는 모두 11명. 그 중 무려 8명이 외국인 투수들이다. 지난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15년째를 맞아 역대 최다의 외국인 10승 투수가 나온 것이다. 이만하면 외국인 투수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역대 외국인 투수 10승은 올해 포함 모두 54차례가 있었다. 초창기에만 하더라도 외국인 타자 비중이 높았고, 외국인 10승 투수도 많지 않았다. 1998년 첫 해에는 스캇 베이커(삼성·15승)만이 유일한 10승 투수였고, 1999년에는 외국인 10승 투수가 아예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2002년 마크 키퍼(KIA·19승) 게리 레스(두산·16승) 다니엘 리오스(KIA·14승) 나르시소 엘비라(삼성·13승) 빅터 콜(두산·12승) 멜퀴 토레스(현대·10승) 등 6명의 10승 외국인 투수들이 나오며 서서히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했다. 강력한 외국인 투수들의 존재감이 부각된 것이다.
2006~2007년이 절정기였다. 2006년 맷 랜들(두산·16승) 미키 캘러웨이(현대·14승) 세스 그레이싱어(KIA·14승) 리오스(두산·12승) 팀 하리칼라(삼성·12승) 제이미 브라운(삼성·11승)에 이어 2007년 리오스(두산·22승) 케니 레이번(SK·17승) 마이크 로마노(SK·12승) 브라운(삼성·12승) 랜들(두산·12승) 세드릭 바워스(한화·11승) 등 2년 연속 6명의 외국인 10승 투수들이 등장했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속출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오래된 야구 속설처럼 외국인 타자에 대한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외국인 투수들이 득세했다. 올해가 그 정점이다. 8개 구단 외국인선수 2명 정원 16자리가 모두 투수들로 채워진 것이다. 매년 2명 이상 외국인 타자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전원투수 시대가 됐다. 당연히 성공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브랜든 나이트(넥센·14승) 미치 탈보트(삼성·14승) 쉐인 유먼(롯데·13승) 브라이언 고든(삼성·11승) 앤서니 르루(KIA·11승) 더스틴 니퍼트(두산·11승) 벤자민 주키치(LG·11승) 앤디 밴 헤켄(넥센·10승) 등 무려 8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삼성의 탈보트-고든은 무려 25승을 합작하며 팀의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이끌고 있다. 한화와 SK를 제외한 6개 구단에서 10승 외국인 투수가 핵심 선발로 자리하고 있다.
당분간 이 같은 외국인 투수 전성시대가 계속될 전망이다.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토종 투수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단기간 가장 확실하게 전력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외국인 투수이기 때문이다. 현장의 한 코치는 "어린 선수 중 당장 전력감이 될 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 결국 외국인 투수들 활약이 시즌을 좌우하고 있다. 가면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외국인투수를 어떻게 스카우트 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OSEN]
ⓒ SBS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