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성공률 47.6%' 선발야구 시대 돌아오나
SBS Sports
입력2012.09.27 08:46
수정2012.09.27 08:46
지난 26일 대구 삼성-KIA전은 오랜만에 투수전의 묘미를 보여준 경기였다. KIA 윤석민이 8회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이며 9이닝 완봉승을 거뒀고, 삼성 배영수도 9이닝 3실점으로 완투패했다. 두산 노경은은 같은 날 잠실 한화전에서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작성했다. 퀄리티 스타트로 범위를 넓힐 경우 3개 구장 6명의 선발 모두 성공했다. 선발 야구의 시대가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퀄리티 스타트는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아야 성립되는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시절 박찬호를 통해 대중화되기 시작한 퀄리티 스타트 기록은 이제 선발투수의 능력을 상징하는 지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6이닝 3자책점은 선발투수에게 최소한의 임무를 의미하며 대량실점으로 무너지지 않고 불펜의 필승조에게 바통을 넘겨 승리 확률을 높여준다.
말처럼 쉬운 기록이 아니지만 올해는 퀄리티 스타트 홍수라 할 만큼 자주 볼 수 있는 기록이 됐다. 올해 치러진 500경기에서 8개팀 퀄리티 스타트는 모두 476회. 퀄리티 스타트 확률이 무려 47.6%로 절반에 이른다. 반면 5회 이전 조기강판은 321회로 비율이 23.1%에 불과하다. 선발승 비율도 무려 69.1%로 70%에 육박한다.
퀄리티 스타트 비율 47.6%는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2009년 33.8%로 최저점을 찍은 뒤 2009년 35.3%와 지난해 40.0%로 점점 상승하더니 올해 최고점에 이르렀다. 대조적으로 5회 이전 조기강판 비율도 투고타저 흐름이 남아었던 2008년(29.1%) 이후 4년 만에 20%대로 떨어졌고, 선발승 비율도 2007년(67.4%) 이후 가장 높다. 투수 분업화 시대 불펜 중요성이 커진 만큼 부담을 낮추는 게 관건이 됐다.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흐름은 투고타저와 함께 외국인 투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8개 구단 모두 외국인선수 정원을 투수로 채웠다. 삼성·SK·롯데·넥센·KIA·LG 등 무려 6개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외국인 투수 2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이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선발 야구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퀄리티 스타트가 무려 196회로 전체 퀄리티 스타트의 41.2%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리그 최다 퀄리티 스타트의 브랜든 나이트(넥센·26회)를 비롯해 더스틴 니퍼트(두산·20회) 쉐인 유먼(롯데·18회) LG 벤자민 주키치(LG·17회) 등 상위 5명에 외국인 투수가 4명이다. 토종 투수로느 유일하게 류현진(한화·21명)만이 전체 2위로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물론 토종·투수들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이용찬(두산·16회) 서재응(KIA·15회) 윤희상(SK·15회) 등이 약진했다. 6월 이후 선발 전환한 노경은도 무려 14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무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김혁민(한화·12회) 김진우(KIA·11회) 김승회(두산·11회)도 새롭게 뜬 퀄리티 스타터.
특히 니퍼트-이용찬-노경은을 보유한 두산은 리그 최다 77회의 퀄리티 스타트로 선발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경기가 무려 46회로 압도적이다. 가을잔치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는 이유. 반면 LG는 리그 최소 퀄리티 스타트 44회로 선발진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10년 연속 가을잔치 진출에 실패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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