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스포츠 & 골프

정수빈 빠진 두산, 왜 김재환인가?

SBS Sports
입력2012.10.04 08:45
수정2012.10.04 08:45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2/10/04/30000158875.jpg 이미지가진 재능이 뛰어난 타자다. 쉽게 보기 힘든 라인드라이브 스프레이 거포 유망주인데다 포수 출신임에도 발이 빠른 편이다. 부족한 것은 1군 경험과 투수와의 수싸움. 그러나 이는 향후 경험 함양에 따라 성장 가능성도 높은 부분이다. 두산 베어스 주전 우익수 정수빈(22)의 안와벽 골절상으로 대신 올라온 김재환(24)은 그저 공백만 메우려 올라온 타자가 아니다.

김재환은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회 상대 선발 윤성환으로부터 우중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이날 1-3으로 패한 팀의 유일한 타점을 올렸다. 지난 9월 30일 잠실 LG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안면을 강타당하며 안와벽 골절 중상으로 시즌 아웃된 정수빈 대신 1일 1군에 올라온 김재환은 올 시즌 12경기 35타수 5안타(1할4푼3리, 4일 현재) 1홈런 1타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서 왜 두산이 테이블세터형 타자였던 정수빈을 내리고 거포 유망주로 알려진 김재환을 1군에 올렸는지에 대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직 등록 포지션은 포수인 김재환은 1군 복귀 후 앞선 2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전 전지훈련 당시 김재환은 포수 자리 대신 1루, 외야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8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데뷔 당시부터 이두환(KIA 신고선수)과 함께 두산 팜이 자랑하는 거포 유망주였다. 특히 풀히터 스타일의 이두환과 달리 김재환은 우투좌타로 밀어쳐서도 홈런을 심심치 않게 때려내며 상대 수비가 시프트를 잡기 까다로운 스타일이었다. 지난해 1군 2개의 아치도 모두 좌중월 홈런이었을 정도다.

2군의 한 야구 관계자는 “김재환은 임팩트 순간의 힘과 팔로 스윙이 좋아서 타이밍이 늦었다 싶은 공도 밀어쳐서 넘겼다. 게다가 홈런 타구가 포물선 형태가 아니라 잘 맞은 라인 드라이브 형태로 날아가서 성장 가능성도 더욱 높은 선수”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재환은 LG 이병규(7번)와 함께 2군 리그에서 가장 타구 질이 좋은 타자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거포 잠재력을 갖춘 김재환이 2,3번으로 나선 것은 나쁘지 않은 발 빠르기도 갖췄기 때문.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당시 김재환은 30m를 3.7~3.8초에 끊으며 야수진 중상위권에 해당했다. 특급 준족은 아니지만 웬만한 타자들보다는 확실히 빨랐다. 뛰쳐나가는 하체 힘이 확실하다는 증거다. 도루 능력은 떨어지지만 2베이스 가속도 거침없는 스타일이라 그동안 야수진에서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가 부족해 고민하던 김진욱 감독은 정수빈의 공백으로 김재환을 선택했다. 파워배팅은 물론 베이스러닝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비록 올 시즌 김재환은 퓨처스리그에서 어깨 부상 여파로 52경기 2할9푼9리 2홈런 16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부상 회복 후 9월 하순 컨택 능력이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장기적인 팀 관점으로 봤을 때 김재환은 어쨌든 키워야 하는 선수다. 이성열(넥센)이 전지훈련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을 당시 김 감독은 1루 수비 훈련 비중을 높이던 김재환에게 외야 병행까지 지시하면서 “이성열의 부재 시 김재환이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비췄던 바 있다. 당장으로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김 감독이다.

2007시즌 두산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스타일은 아닌 김현수를 2,3번으로 중용했고 김현수는 경기 경험을 바탕삼아 이듬해부터 굴지의 컨택 능력을 자랑하는 좌타자로 성장했다. 파격적인 선택을 통해 지금의 중심타자를 발굴했던 두산. 김재환은 그 두산에서 어떤 타자가 될 것인가.

[OSEN]

ⓒ SBS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