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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서산구장 지옥훈련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SBS Sports
입력2012.11.16 08:55
수정2012.11.16 08:55

"훈련하기 아주 좋아". 

한화 김응룡(71) 감독이 흡족함을 미소를 지었다. 이달 초부터 충청남도 서산에 2군 전용연습장을 차리며 한화의 마무리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훈련 시설이 아주 좋다. 훈련하기에는 최고"라며 "특히 실내연습장은 내가 본 것 중에서 세계 최고"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의 지휘아래 한화는 어느 때보다 입에 단내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군 전용연습장은 한화의 오랜 숙원이었다. 지난해 경영진 교체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한 사업이 전용연습장 건설이었다. 충남 서산 테크노밸리 내 3만6363.75㎡ 규모의 부지를 마련한 뒤 지난 5월부터 삽을 떴다. 아직 클럽하우스가 완공되지 않아 서산 근처의 태안으로 40분씩 이동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주경기장과 실내연습장이 완공돼 선수들의 훈련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오히려 정신력을 강화하는 '지옥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5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빡빡하게 치러지고 있는 한화의 마무리캠프 일정은 하루가 빡빡하게 돌아간다. 아침 6시 기상 및 조식 이후 7시30분에 연습장으로 출발한다. 김응룡 감독이 20분쯤 버스에 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집함과 출발시간은 그보다 훨씬 빠르다. 이후 오후 2시30분까지 훈련이 계속된다. 중간 쉬는 시간에도 피자·햄버거·과일 등으로 간단히 떼운다. 김응룡 감독부터 그렇게 하니 모두 예외 없이 훈련 우선 위주다. 

오후 5시 석식을 마치면 곧바로 호텔 주차장에서 개인 훈련에 들어간다. 연습장과 호텔 근처에는 허허벌판이라 오로지 야구밖에 할게 없다. 김응룡 감독을 필두로 김성한 수석코치와 이종범 주루코치가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으니 어디 한눈 팔데도 없다. 오로지 야구만 한다. 선수들은 "살벌하다"는 말로 훈련을 표현했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훈련 경과에 따라 서산구장과 대전구장 멤버들을 바꾸며 강하게 자극시키고 있다.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서산 전용연습장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나는 원래 해태에서 마무리훈련을 하지 않았다. 삼성에 와서 한 달 정도 조금 했을 뿐"이라며 "한화에서는 해태·삼성 때보다 훨씬 많이 하고 있다. 코치들이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고 난리다. 감독인 내가 그만하자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우승하는 팀이면 몰라도 한화처럼 전력이 약하고 성적이 못한 팀은 훈련 많이 해야 한다. 연습은 못 하는 팀이 많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옥훈련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에 만 71세의 고령인 김 감독도 지칠법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나는 피곤한 것 하나도 없다. 새벽 4시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며 껄껄 웃은뒤 "훈련은 어차피 코치들이 시키는 것이다. 우리 코치들의 체력이 아주 좋다. 팀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훈련을 많이 시킨다. 특히 이종범 코치는 20년한 코치보다 나아보인다"는 말로 코칭스태프를 향한 신뢰도 함께 드러냈다. 

서산구장도 클럽하우스 등 숙소가 완공되면 한화의 새로운 화수분 야구의 원천이 될 전망이다. 한화 구단은 기존의 2인1실이 아닌 1인1실로 각 선수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훈련의 효율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외지에 떨어져있지만 최적화된 시설을 자랑하는 서산구장. 이곳에서 공포의 지옥훈련으로 한화는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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