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엡스타인 '메디신볼' 성공 사례가 될 것인가
SBS Sports
입력2012.12.15 09:55
수정2012.12.15 09:55
임창용(36)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 중에 있는 임창용은 지난 13일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컵스는 당장 내년 시즌 쓰기 어려운 임창용에게 확실한 재활과 이후 출전을 보장하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컵스가 임창용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데에는 테오 엡스타인 사장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시카고 지역 언론 'CSN 시카고'는 지난 14일 컵스의 임창용 계약 추진을 보도하며 '컵스는 2014년 이후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된 임창용의 투구를 기대하고 있다. 이것은 컵스의 폭넓은 전략의 일부분으로 부상 선수들은 저평가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컵스가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특징이 바로 이 같은 부상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컵스는 지난달에도 투수 스캇 베이커와 인센티브 포함 55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는데 그는 올해 부상으로 마이너리그 1경기 등판이 전부다. 룰5 드래프트로 클리블랜드에서 넘어온 헥터 론돈도 팔꿈치 부상으로 최근 2년간 실전등판은 마이너 6경기 뿐이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로 온 아로디스 비즈카이노도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돼 내년 시즌 선발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모두 부상 선수들이지만, 재기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다.
'블레처리포트'에서도 컵스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의 머니볼을 딴 '메디신볼'이라고 부르며 흥미로움을 나타냈다. 점진적으로 리빌딩을 하고 있는 컵스는 최고 단계의 유망주들이 빅리그에 콜업 되기 전까지 경쟁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끌어안고 있다. 성공하면 대박이고, 실패해도 크게 아쉬울게 없다.
엡스타인 사장은 새로운 경향 만들고 있고, 부상 선수들이 회복 후 갖는 싱싱함에 주목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회복될 경우 충분히 팀의 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창용 영입도 마찬가지 맥락. 컵스는 당장의 성적이 급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부상 선수들의 완벽한 재활을 기다릴 수 있는 여유도 있다.
임창용은 부상 후 리바운딩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05년 9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그는 2008년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컵스가 기대하는 건 임창용이 열게 될 제3의 전성기다. 마무리 카를로스 마몰이 2013년 이후 FA가 돼 잔류가 불투명한 가운데 'CSN 시카고'는 '최근 영입한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 규지와 함께 임창용은 컵스의 2014년 불펜을 더 흥미롭게 할 옵션'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OSEN]
ⓒ SBS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