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내려놓은 김사율, "마무리경쟁 전념할 것"
SBS Sports
입력2012.12.23 11:11
수정2012.12.23 11:11

덕분에 김사율은 팀 내 고과 1위로 선정돼 활약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김사율의 2012년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정규시즌에서 9월 이후 허벅지 부상이 겹치며 공의 구위가 떨어졌고, 블론세이브가 잦아졌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서도 구위는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았고, 특히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실점 이후 출전 기회자체를 얻지 못했다.
비활동기간이지만 김사율은 최근 정해진 스케줄대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올 한해를 돌이켜 김사율은 "주장을 맡아 기록도 세우고 얻은게 많은 한 해였다"면서 "한국시리즈에 못 나가게 된 것에 대해 주장으로서 많은 책임을 느낀다. 특히 내가 잘 못해서 그런거 같아 더욱 팀에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9월 이후 흔들린 이유로 김사율은 체력적 문제를 꼽았다. 올해 김사율은 데뷔 후 처음으로 1년 내내 주전마무리로 활약했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마무리투수는 정규시즌 133경기 내내 긴장을 풀 수 없다. "시즌 막판 부상도 있었지만 체력적으로 좀 떨어져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떨어진 것 같다"는게 김사율의 설명이다.
2년 동안 54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김사율은 내년 주전마무리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바로 팀 동료 정대현(34)의 존재 때문이다. 부상으로 8월에야 복귀한 정대현은 24경기에서 2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하며 이름 값을 제대로 했다. 김사율은 정대현과 주전마무리 경쟁을 앞두고 있다. 김시진 감독이 "마무리는 한 명만 쓸 것"이라고 선언한 상황이다.
이에 김사율은 "믿음을 주는 피칭을 하겠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히 (주전 마무리가) 따라오지 않겠냐"면서 "다른 사람을 신경쓰기 보다 내 피칭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주전경쟁을 앞두고 다짐한다.
이를 위해 보완할 점으로 직구의 볼끝 향상을 꼽았다. 김사율은 직구 구위로 윽박지르는 전통적인 의미의 마무리투수가 아니다. 대신 다양한 변화구와 수싸움, 그리고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운다. 그는 "직구 비중을 높일 필요성을 느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변화구를 주로 쓰다보니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밀리는 일이 있었다"면서 "직구 볼끝을 좋게 해서 직구를 좀 더 많이 던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 코칭스태프가 대거 교체된 가운데 김사율은 새 코칭스태프에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시진 감독, 권영호 수석코치, 정민태 투수코치, 염종석 불펜코치 모두 프로야구를 주름잡던 우완투수들이다. 김사율은 "염종석 코치님을 빼고는 모두 처음 인연을 맺는 분이다.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정말 많이 기대가 된다"며 "나이에 관계없이 배울 수 있는건 모두 흡수해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다짐했다.
2013년은 김사율에게 또 다른 도전이다. 이미 구단 역사에 이름 석 자를 남겼지만 주전마무리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더욱 간절하다. 경쟁이 본격화될 스프링캠프에 앞서 김사율은 엄동설한 12월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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