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 "내가 축구로 행복하면 가족들도 행복"
SBS Sports
입력2013.01.10 15:13
수정2013.01.10 15:13

수원 삼성은 10일 정대세(29)와 3년 계약을 했고 서정원 감독의 현역시절 등번호 14번을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연봉은 3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대세는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K리그 입성에 대한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통의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면서 "독일에서 얻은 경험을 수원에서 좋은 모습으로 선보이고 싶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입단 각오를 밝혔다.
수원행을 결정지은 이유에 대해 정대세는 "쾰른에서 뛰고 있을때 부터 한국에서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원 외에도 여러팀이 있었는데 안영학 선배가 수원에서 뛰었다는 것이 선택의 이유중 하나"라면서 "명문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량규사(2001년 울산), 김영휘(2002년 성남) 안영학(2006~2009년 부산·수원)에 이어 K리그에 진출한 4번째 북한 출신의 선수.
정대세는 "세계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는 것이나 ACL에서 한국팀이 우승한 것을 보면 K리그 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일본에는 속도와 기술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한국에는 기술과 속도 외에도 몸싸움 능력을 가진 선수가 많다. 터프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K리그 진출에 대해 설명했다.
서정원 감독의 현역시절 등번호인 14번을 달게 된 그는 "쾰른에서 일본으로 갈 때 서 감독님과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엇나갔다"면서 "감독님께서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수원에 오는 것을 기다린다고 하셨다. 14번과 20번을 선택할 기회가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달았다고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동계훈련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국적의 아버지와 해방 전의 조선 국적을 유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정대세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2006~2009년)를 거쳐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VFL 보훔으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분데스리가 2부팀인 FC 쾰른으로 팀을 옮겼지만 소속팀의 주전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자 본격적으로 K리그 진출을 시도했고 결국 수원의 품에 안겼다.
북한 대표팀 출신으로 인해 ACL 출전이 결정되지 않은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K리그다. 우승을 하면 다시 ACL에 나갈 수 있다. 가장 집중해야 한다. ACL은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가게 되면 아시아에 우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대세는 "어머니는 그저 나의 행복만을 생각하실 뿐이다. 내가 행복하게 축구를 한다면 그걸로 행복해 하실 것"이라고 가족의 걱정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음을 설명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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