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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대 방어율 목표' GK 이범영 "칭찬은 금방 잊는다"

SBS Sports
입력2013.01.15 09:37
수정2013.01.15 09:37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지만 그런 칭찬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은 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골키퍼 이범영(24)에게 올해는 중요하다. 2012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전상욱이 성남 일화로 떠났기 때문이다. 주전 골키퍼의 공백 속에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이범영이다.



지난 2008년 신갈고 졸업 후 졸곧 부산 유니폼을 입은 이범영은 신인 첫 해 16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될성부른 떡잎' 자질을 인정받았다. 2009년 승부차기 선방으로 팀을 리그컵 결승으로 이끌었고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PK 활약 속에 동메달 주역으로 자리했다.

지난 2009년 U-20 대표팀 코칭스태프였던 신의손 부산 골키퍼 코치가 이범영에 대해 "필요한 것은 경험 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명 골키퍼 에드윈 반 더 사르보다도 뛰어난 골키퍼가 될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신 골키퍼라는 점에서 이범영과 닮아 있는 반 더 사르다. 하지만 이범영의 냉정한 현실은 졸곧 유망주였다. 2009년과 2010년 9경기씩 출장했고 2011년 18경기, 2012년 12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이범영은 오히려 담담하다. 이범영은 "칭찬, 실수, 악성댓글 같은 것은 잘 잊어버리는 스타일"이라며 의연해 하면서 "선생님(코치님)의 칭찬을 듣고 충분히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그런 칭찬을 신경쓰면 내가 흔들린다. 다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늘 하는 것이 실수다. 잘한 경기도 있고 못한 경기도 있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전상욱이 빠지면서 주전 골키퍼 1순위로 떠오른 현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이범영에게 쏟아지는 기대감은 고스란히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상욱이 형이 팀을 떠나면서 어깨가 무거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이범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 왔고 또 이번 동계훈련 역시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 어느덧 부산에서 6년차다. 올해는 부산에서 큰 성과를 만들고 싶다"고 욕심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특히 "정상급 골키퍼를 지향하는 계획은 예정대로 잘돼가고 있다"는 이범영은 "당연히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그런 부담도 선수라면 당연한 받아들여야 하는 의무라고 생각한다. 부담 때문에 내 능력을 저평가 받고 싶지 않다. 기회가 온 만큼 잡아야 한다. 내가 성장하는데 중요하다. 한단계 더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변명없는 자신감을 내보였다.경쟁 태세도 갖췄다. 이범영은 "항상 주변에는 경쟁자가 있었다. K리그, 청소년대표도 그랬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쟁에서 자극을 받고 있다"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 이범영은 올 시즌 목표도 분명하다. "0점대 방어율을 한 번 노려보겠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 A대표팀에서도 불러주지 않겠나"라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라도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준비할 것이다. 부산의 골문이 좀더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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