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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의리 "세레머니 안 한 이유? 맨유 향한 예의"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3.02.14 09:50
수정2013.02.14 09:50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3/02/14/30000232433.jpg 이미지전 세계가 주목한 세기의 대결. 현존하는 최강의 공격수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특별한 세레머니는 하지 않았다. 친정팀에 대한 '예의'였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경기장서 열린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서 홈 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 속에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서 맨유의 공격수 대니 웰벡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레알에는 호날두가 있었다. 자신의 친정팀이기도 한 맨유와의 대결서 어떠한 활약을 보일 지에 큰 관심이 모아졌던 호날두는 전반 30분 팀 동료 디 마리아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에 정확히 머리를 갖다대며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맨유는 어려운 원정경기서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며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호날두의 활약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야 했다. 반면 레알은 홈 이점을 적극 살리지 못하면서 선제골 이후 탄탄한 수비를 펼친 맨유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끝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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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날 동점골을 넣으며 다시 한번 승부사 기질을 과시한 호날두는 골을 성공시킨 이후 별 다른 세레머니를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평소 직설적이고 화려한 캐릭터가 상징이지만 호날두는 자신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시킨 친정팀 맨유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서 "맨유를 상대로 경기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 밤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 득점을 했지만 예의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에 별다른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다고"고 설명했다.

레알이 호날두의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원정다득점 원칙을 따르는 챔피언스리그의 룰에 따라 맨유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퍼거슨 감독 역시 경기 후 공식 인터뷰서 "이제 승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어려운 경기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고, 다음 경기가 우리의 홈에서 열린다는 것은 좋은 기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골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의 골 장면에서 그가 보여준 기량은 대단한 것이었다. 에브라에게 왜 경합을 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하기도 했지만 다시 리플레이를 보니 그 순간 호날두의 무릎이 에브라의 머리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다. 호날두가 공 근처에 있으면 그저 골이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호날두와 같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선수는 메시정도 뿐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레알의 수장인 주제 무리뉴 감독 또한 2차전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리뉴 감독은 "놀라운 결과도 아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2차전은 여전히 '열린 승부'다. 상황은 정확히 50대 50이다"고 전망하며 맨유가 선제골을 넣은 직후 집요한 수비루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무리뉴 감독은 또 "골이 들어간 뒤 (맨유의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와 조니 에반스는 우리 진영으로 한 발 자국도 올라오지 않는 것 같더라"며 특유의 '독설'을 과시하기도 했다. 진검승부는 다시 한 달 뒤를 기약하게 됐다. 기대를 모았던 1차전 승부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오는 3월 6일 맨유의 홈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지는 2차전 경기는 더욱 치열한 싸움이 될 것으로 모인다.

(SBS ESPN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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