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든-레이예스, 알고 보니 10년도 넘은 인연
SBS Sports
입력2013.02.21 11:51
수정2013.02.21 11:51

SK는 올 시즌 왼손 부재에 대비해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왼손으로 뽑았다. 이런 SK의 선택을 받은 선수가 바로 세든과 레이예스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특별하지는 않다. 세든은 통산 38경기, 레이예스는 70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어린 시절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직 한창 때일 나이라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기량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성격에서는 일찌감치 합격점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스스로 홀로되기를 자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은 그렇지 않다. 붙임성이 좋은 성격으로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린다. 이 중 레이예스는 벌써 선수단의 유쾌한 마스코트가 될 기세다. 세든 역시 다소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외향적인 성격으로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다만 야구에 대해서는 아주 진지하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두 선수가 장난기도 많고 외향적인 성격이기는 하지만 야구에 대해서는 한없이 진지한 스타일들이다. 할 때는 하고 즐길 때는 즐길 줄 아는 선수들”이라면서 “SK 팀 내 분위기도 원래 그렇지 않나. 두 외국인 선수들도 이런 SK의 문화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두 선수 사이에도 오래된 인연이 있어 화제다.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마주친 것도 아니다.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서로를 알고 있었다. 두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 캘리포니아 주의 한 롱토스 프로그램에서 6주간 교육을 받았다. 그 때 교육을 같이 받은 기억이 있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그 당시 서로를 기억한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엄청나게 넓은 땅덩이에 수많은 야구선수들이 배출되는 미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이들이 처음 프로에 진출했을 때의 에이전트도 같았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한국에 올 때도 어느 정도 정보를 공유했다는 후문이다. 머나먼 타국에서 서로를 의지해야 하는 이들의 처지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팀에 적응은 했으니 이제는 기량을 보여주는 일만이 남았다. 세든은 20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보크 2개가 나오며 2실점했지만 2·3회는 비교적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세든보다 먼저 불펜피칭에 들어갔던 레이예스도 뒤이어 선발 출격이 예고되어 있다. 남다른 인연을 간직한 두 선수가 SK 마운드의 희망봉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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