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우동균, '이번 만큼은 다르다'
SBS Sports
입력2013.03.08 13:41
수정2013.03.08 13:41

백정현의 이름 앞에 '오키나와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전훈 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늘 뭔가 아쉬움이 컸던 그는 이번 캠프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마운드 위에 오르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제는 '냉철한 승부사'라 표현해도 될 만큼 안정감이 돋보인다. 두둑한 배짱 뿐만 아니라 직구 스피드도 향상됐고 신무기를 장착해 레파토리가 다양해졌다.
실전 등판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뽐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백정현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3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7이닝동안 1점(6피안타 3볼넷 4탈삼진)을 내준 게 전부였다.
정현욱과 권오준의 공백을 메울 새 얼굴 찾기에 나섰던 삼성은 백정현의 성장에 함박미소를 짓는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필승조 후보 가운데 백정현이 가장 앞선다. 타 후보들이 5부 능선을 넘었다면 백정현은 7부 능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준다면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생긴다.
결과는 대만족. 우동균은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타율 4할1푼2리(34타수 14안타) 2타점 6득점으로 빼어난 타격을 선보였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류중일 감독 대신 오키나와 캠프를 진두지휘했던 김성래 수석 코치는 "우동균이 연습경기 성적이 좋았다"며 "우동균을 비롯한 백업 선수들 덕분에 작년보다 선수 활용도가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젠 정말 야구 밖에 없다. 이대로 야구 인생을 접고 싶진 않다. 올해마저 주춤거린다면 그저 그런 선수로 남게 된다. 정말 올해는 뭔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우동균은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다.
전훈 캠프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지만 아직 안심할 순 없다. 그는 "장타 욕심을 버리고 짧고 간결한 스윙을 하니 확실히 공을 맞추는 게 좋아졌다. 현재 성적은 좋지만 아직은 외야 후보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개막전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백정현과 우동균이 만년 기대주의 꼬리표를 떼내고 성공의 날갯짓을 한다면 삼성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듯 하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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